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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호르무즈 차단에 발묶인 전세계 선원들 불안·공포

"일부 선주, 호르무즈 통과 강행 압박…국제노사 합의도 안지켜"


(런던=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는 바람에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발이 묶인 선원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걸프해역에서 발이 묶인 선원은 국제해사기구(IMO) 추산 2만명이다. 이란이 전쟁 발발 이후 걸프해역에서 공격한 민간 선박은 최소 22척으로, 선원 최소 8명이 사망했고 여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티븐 코튼 국제운수노조연맹(ITF) 사무총장은 선박 근처에 로켓과 드론이 날아다니면서 선원들의 공포감과 스트레스 수준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선원 상당수가 인도, 필리핀, 파키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한 우크라이나 선원은 자국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비슷한 상황을 겪은 우크라이나 출신과 달리 다른 나라 선원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5일 ITF와 선주공동협상단(JNG)이 교섭하는 국제 노사 기구 국제교섭포럼(IBF)은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걸프해역을 '전쟁 작전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선원들은 이곳을 지나는 것을 거부하고 회사 비용으로 귀국할 권리를 확보했다. 또한 더 높은 임금이 적용받는다.

그러나 현장에서 많은 선원은 위협을 무릅쓰고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지나가야 할까 봐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한다.

인도 전진선원노조의 마노지 야다브 사무총장은 이 합의를 준수해야 하는 선박의 최소 30∼40%는 실제로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도 선원은 이미 몇 달째 임금을 체불한 선주가 전쟁 후 일절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걸프해역에 발이 묶인 한 선박의 선장은 유조선 운임이 치솟으면서 일부 선주가 그냥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라고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걸프지역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단체인 선원선교회의 벤 베일리 프로그램 국장은 선원들이 해협 통행을 강행하지 말아달라고 선주에게 로비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베일리 국장은 "선원들은 민간인이고 그저 자기 일을 하러 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들을 빼내 안전하게 가족에게 돌려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선박이 음식은 충분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악화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쿠바 시만스키 국제선박관리자협회 사무총장은 전했다.

IMO는 필수 물자가 부족해지는 선박이 이 지역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들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독립유조선주협회(Intertanko)의 필립 벨처 해양국장은 그런 통로가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안전한 항해가 가능할지 실질적인 우려가 있고 수백 척을 동시에 오가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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