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석산 천도교 교령은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의 기운이 회복되어 상생 발전의 계기가 이루어지고, 교단 중흥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심고(心告, 천도교에서 한울님께 마음으로 고하는 것)한다"고 27일 밝혔다. 윤 교령은 이날 발표한 을사(乙巳)년 신년사에서 "전 세계가 전쟁과 기후재앙과 질병으로 인류가 불안에 떨었던 한 해였다"고 2024년을 돌아보고서 이런 바람을 표명했다. 그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새해가 되기를 심고 드린다"며 "그리하여 분노와 갈등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드넓은 한울세상 열어가기를 희원(希願)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의 겨울나기를 위해 쉼터와 먹이급이대가 추가로 세워졌다. 국가유산청은 강원 양구·화천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군부대와 협력해 산양 쉼터 20곳과 먹이급이대 10곳을 추가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산양을 보호하려는 조치의 하나다. 지난 겨울 이상기후로 인한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산양 1천마리 이상이 폐사한 바 있다. 폐사한 산양 대부분은 탈진하거나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유산청은 산양이 다수 숨졌거나 기존에 먹이급이대가 없던 지역을 중심으로 먹이급이대를 설치하는 한편, 실시간 감시(모니터링) 카메라 31대를 추가로 부착했다. 폭설이 내렸을 때 산양이 피난할 수 있는 쉼터는 추후 10곳 더 만들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구조가 필요한 산양을 발견하면 군에서 신속하게 구조 신고를 하도록 하고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서는 먹이를 줄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강원 북부지역 내 산양의 서식 현황도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산양 증식·복원을 강화하고, 민·관 협
(서울=연합뉴스) "안중근 장군을 앞세우지만, 사실 그 시절의 독립군들, 옳은 일을 하고자 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 점에 굉장히 끌렸어요. 그래서 그때 그분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에 대해 계속 고민해보는 준비 과정을 가졌습니다." '영화' 하얼빈에서 독립운동가 우덕순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은 26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한 개인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 힘들고 떨리고 무섭진 않았을까, 이런 지점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배역에 임한 마음가짐을 돌아봤다. '하얼빈'은 1909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저격한 사건을 소재로 삼아 그곳으로 향하는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우덕순은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안중근과 함께 거사를 약속했던 실존 인물이다. 극 중에서 독립군들이 하얼빈으로 가는 과정은 일관된 의지가 아닌, 추적, 의심, 회의 등으로 점철돼 있다. 박정민은 "내가 만약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못했을 것 같다"며 "그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던 순간과 의지만으로도 그분들이 충분히 영웅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완성된 '하얼빈'을
(서울=연합뉴스) "아무리 고된 일이라도 즐거웠습니다. (한국가요에) 미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중가요 100년 역사를 집대성해 '한국가요사'를 펴낸 재일동포 연구자 박찬호(朴燦鎬)씨가 지난 9월25일 일본 나고야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아르코예술기록원을 통해 26일 뒤늦게 전해졌다.향년 81세.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인 고인은 와세다대 문학부에 다니던 1965년 한국을 찾았다가 흘러간 옛노래가 담긴 음반을 구입한 것을 계기로 한국 가요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날 이미자 음반과 흘러간 옛노래 10곡이 담긴 음반을 구입했어요. 그리고는 비행기 안에서 그 음반을 꺼내봤는데 작곡자 이름은 멀쩡한데 작사가 이름이 있어야 할 곳에는 '개사자' 이름이 있는 거에요. 집에 와서 음반을 틀었더니 부모님이 우리가 옛날에 듣던 노래와 가사가 다르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왜 이렇게 된 걸까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와세다대에 다닐 때부터 민족운동에 헌신한 고인은 재일한국학생동맹, 민족시보사 등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신문에서 한국 노래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오려두고, 한국에 드나들 때마다 음반을 구입하는 식으로
(서울=연합뉴스) 현대판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tvN 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이 시청률 5%대로 막을 내렸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 방송된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최종회 시청률은 5.8%로 집계됐다. 전날 방송에서는 이한신(고수 분)이 오정그룹의 전무 지명섭(이학주)과 회장 지동만(송영창)의 모든 죄를 밝히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한신은 둘의 악행을 폭로한 증거 영상을 확보하고, 광수대 범죄수사팀 형사 안서윤(권유리)과 힘을 합쳐 이들을 체포할 덫을 놓는다. 체포 과정에서 지명섭은 사망하고, 지동만은 살인 및 범죄 은닉 교사 혐의로 재판받아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이한신은 가석방 심사관 자리를 내려놓고, 약자의 편에 선 변호사로서 인생 2막을 살아가게 된다. 드라마는 가석방 심사관이라는 신선한 직업군을 내세워 마약, 사기, 도박 등 다양한 범죄 사건들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이한신의 활약기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 차이나 크라이시스 = 오세균 지음. "지금 중국은 휘청이고 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취약하다." KBS 중국지국장을 지낸 저자는 트럼프 2기는 중국에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권력 집중과 부의 불평등, 경기 침체, 신냉전 초래 등 중국이 안고 있는 내·외부 문제가 중국 몰락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자는 트럼프의 압박에 중국이 초기에는 '벼랑 끝 전술'로 나서겠지만, 결국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고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10월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한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의 부재가 중국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한다. 리커창 총리의 죽음은 시진핑 주석의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탄생으로 이어져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같은 중국의 상황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기대한다. 중국 배제로 인해 재편되는 미국의 공급망과 미국 내 시장 공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억 거대시장이라는 어설픈 환상을 버리고 교역을 무기화하는 중국에 대해 냉철한 눈을 떠야 한다"는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파라북스. 400쪽.▲ 북일외교회고록 = 야마
(서울=연합뉴스) 성탄절을 맞이한 2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5일 0시 서울 중구 소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중 발표한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에서 "올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혼란과 갈등 속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며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비록 두려움과 불안 속에 빠져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개인적 또는 집단적 이익이 아니라 상호존중과 공동선의 바탕 위에서, 정의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는 미사에 앞서 명동대성당 앞마당에서 아기 예수 모형을 말구유에 안치하는 의식인 '구유예절'을 진행하며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했다. 정 대주교는 성탄절 정오에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집전한다. 개신교 주요 교회도 전국
(서울=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3일 신년사를 통해 "화쟁(和諍)을 향한 소통의 길만이 오천 년 공동체의 터전과 번영을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지난 한 해 우리 공동체는 남북 분단 속에서 동서 그리고 상하(上下)와 좌우, 신구(新舊)라는 분별심으로 인하여 그 갈등의 임계치는 극한점에 이르렀다"며 갈등 해결을 위해선 소통과 화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다툼을 멈추게 하고 화합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최선의 안(案)은 소통이라는 통로의 확보"라며 "우리 모두가 다툼은 그치고 어울림으로 함께 사는 길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우 최재림의 건강 악화로 예정됐던 뮤지컬 공연이 중단되고 취소됐다. 22일 공연계에 따르면 최재림은 지난 2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시라노' 공연을 진행하던 중 2막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제작사인 RG컴퍼니와 CJ ENM은 "최재림 배우의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해당 공연의 예매자들에게는 티켓 결제 금액 기준으로 110% 환불이 두 번의 절차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최재림은 1막 공연 중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겹치기' 출연으로 몸 상태가 악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림의 건강 악화는 다른 공연에까지 파장을 미쳤다.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는 전날 배우 강홍석이 최재림 대신 '롤라'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시카고' 부산 공연의 경우 박건형이 대신해 '릴리 플린' 역을 소화했다. 오는 26일 예정된 KBS 쿨FM(89.1MHz) '박명수의 라디오쇼' 출연도 무산됐다. 최재림은 내년 3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출연이 예정돼 있다.
(김포=연합뉴스) 남북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던 경기 김포의 야트막한 봉우리 애기봉이 관광 명소로 조명받고 있다. 21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애기봉 방문객은 2만1천9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598명의 5배 수준이다. 주말에는 애기봉 방문객이 하루 입장 허용 인원인 2천명을 넘어서면서 입장권이 매진되기도 했다. 접경지로 북한과 불과 1.4㎞ 떨어진 애기봉은 지난달 29일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 개점을 계기로 방문객이 급증했다. 접경지에 문을 연 스타벅스를 두고 AP통신, 로이터 통신, CNN 등 외신은 "조용한 북한 마을을 조망하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서 주목했고, 국내외 방문객들은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이색 경험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과거 북한이 애기봉을 상대로 포격 위협을 하면서 시민들이 방문을 기피하던 때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애기봉에서는 197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높이 18m 철탑을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며 점등했고, 북한은 이를 '대북 선전시설물'로 규정하면서 철거를 요구하다가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2014년 철탑을 철거했으나 보수성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