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가 며칠 안으로 만나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PA 미디어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와 관련한 '다음 단계의 상세한 계획'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국 군 수뇌부는 조만간 우크라이나에서 만나 종전 후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군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실 대변인은 스타머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1일 저녁 전화 통화를 통해 이번 회의 개최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두 정상은 지난주 파리 방문을 되돌아보면서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보 지원을 위한 실질적 추진력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위한 자발적인 국제 연합체 '의지의 연합' 논의를 주도하면서 외국군으로 구성된 '안보보장군'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파리에서 이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한 유럽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러시아의 확전을 막으려면 강한 압
(런던=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안보·방위 협정이 오는 5월 정상회의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월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 영국·EU 간 관계 재설정을 위한 협상이 공식화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한 EU 당국자는 이 정상회의를 가리켜 "우리는 대단히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일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새 방위 협정으로 EU와 신뢰를 쌓으면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더 가까운 관계를 위한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한 고위 소식통은 "이것이 향후 수개월간 우리가 경제에서 달성하려 하는 큰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보·방위 협정이 체결되면 영국에는 EU가 발표한 1천500억 유로(약 239조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에 동참할 길이 열릴 수도 있다. EU는 회원국의 무기 조달 지원에 유럽산 무기를 우선시한다는 방침으로, 현재로선 EU 비회원국의 무기는 제외하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5월 19일 정상회의가 방위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더 넓은 관계 재설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
(뉴욕=연합뉴스) 가자전쟁 반전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한 컬럼비아대 한인 학생 정모(21)씨에 대해 미 법원이 25일(현지시간) 추방 시도를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따르면 나오미 부크월드 판사는 이날 정씨를 추방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을 일시 중단시켜 달라는 정씨 측 요청을 인용한다고 결정했다. 부크월드 판사는 이어 미 당국이 법원의 추가 명령이 있을 때까지 정씨를 구금하거나 뉴욕 남부연방법원 관할지역 바깥으로 이송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령했다. 또한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 미 당국이 다른 사유로 정씨를 구금하고자 할 경우 정씨가 의견진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법원과 변호인에게 충분한 기간을 두고 사전 통지를 하도록 했다. 부크월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기록상 어떤 것도 정씨가 지역사회를 위험에 놓이게 하거나 외교정책에 위험을 가하거나 테러 조직과 소통했다는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앞서 정씨는 자신을 향한 당국의 추방 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컬럼
(서울=연합뉴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방안을 놓고 12시간에 걸친 마라톤회담을 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와도 릴레이 휴전 협의에 나선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수스필네 방송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단이 앞선 미러 회담의 후속으로 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하루 더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미러 회담이 있기 전날 미국과 5시간가량 회담한 바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장시간 회담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전화로 합의한 '부분 휴전안' 등과 관련해 실무를 논의했다. 앞서 두 정상 간 통화에서 미국이 제안한 전면 휴전안은 불발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인프라'(미국 발표는 '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부분적 휴전안만 채택됐다. 이날 회담에서는 흑해곡물협정 재개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발발 후 체결된 이 협정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서울=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급증하는 '테슬라 공격'에 대응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미국 내 '반(反)트럼프 운동'의 집중 타깃이 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테슬라를 향한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강력히 단속하고 대응을 조율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들어갔다"고 TF 구성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 방화를 "국내 테러"라고 규정하며 "책임 있는 자를 추적하고 붙잡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TF에는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BATFE)도 참여해 FBI와 공조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트럼프 정부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와 테슬라 제품 불매운동 등이 대대적으로 일어났고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공격도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폭적인 지지로 '맞불'을 놓고
(서울=연합뉴스) 취임 후 여러 차례 공적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백악관이 부활절을 맞아 내달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유서 깊은 행사 '부활절 달걀 굴리기'(White House Easter Egg Roll)를 기업체들의 브랜드 홍보 장으로 변질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하빙거'라는 외부 이벤트 업체를 통해 올해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브랜드 홍보 기회를 주는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할 기업 스폰서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에 윤리적, 법적인 우려가 일고 있다. 이들 매체가 입수한 잠재적 후원업체를 겨냥한 9쪽짜리 안내 자료에 따르면, 업체들은 최저 7만5천달러(약 1억2천만원)에서부터 최고 20만 달러(약 3억원) 사이의 비용이 드는 3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0만달러짜리에는 내달 21일 열리는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기업 부스 설치, 로고 배치, 기업 브랜드가 새겨진 간식 또는 음료 제공,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의 브런치 참석, 백악관 기자단과의 교류 기회,
(런던=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방산업이 국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속 성장 중이라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방위 중점 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합하면 630억 달러(약 92조원)로, 2022년 이후 25% 증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활한 유럽 방산업계보다 빠른 속도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규모로는 미국 방산업계 매출이 총 2천억 달러(약 292조원) 이상으로 훨씬 크지만 같은 기간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한국 방산업체 대표들과 정부 당국자들은 이달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캐나다군을 위한 곡사포부터 로켓 발사대, 잠수함까지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방위업체들이 잘 나가는 이유를 먼저 국내에서 찾았다. 오랜 기간 무기 순 수입국이었지만, 이들 국가 정부는 미국 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 국산 무기 확대를 원했다는 것이다. 요시노리 가네하라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회장은 이것이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그 배경은 지역 안보 우려다.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0∼2024년 한국의 무기 수입은 2015∼2019년과 비교해 약 25% 감소했다. 수입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제네바=연합뉴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은 21일(현지시간) 현황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8일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지 사흘 만에 6만8천명가량의 피란민이 새로 생겼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예고하며 내리는 주민 대피령은 발령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와 베이트 하눈에 이어 남부 칸유니스 등지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이주민 보호시설을 찾아 떠나는 피란민의 행렬이 이어졌다. 단기간에 이주민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도적 구호 수요는 덩달아 급증했지만 구호물자 이동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OCHA는 "3주 가까이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연료 등의 반입이 차단됐다"며 "생명을 구하는 구호물자 반입은 즉각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휴전을 되살리지 않으면 인도적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CHA는 "가자지구 내 제빵소는 원료를 받지 못해 곧 문을 닫을 것이고 임신 여성은 영양제 등을 얻지 못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지난달 출생한 아기 중 5명 중 1명꼴로 저체중을 비롯한 합병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의 병원 13곳에서는 수백명의 외상 환자를 치료 중으로, 혈액
(서울=연합뉴스)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군에 대해서도 전투사령부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미군이 맡아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고사령관 지위에서도 발을 빼는 방안을 검토한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마련된 주일미군 확장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한미군에도 구조조정의 여파가 있을지 주목된다. 미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상부 보고용으로 최근 마련한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미군 유럽사령부와 아프리카사령부를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통합하고, 미국 본토와 캐나다·멕시코를 담당하는 북부사령부와 중남미 지역을 맡는 남부사령부도 단일 사령부로 묶는 방안이 담겼다. 미군은 전세계를 6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를 두고 있다.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은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중부사령부는 각각 아시아와 중동을 주로 담당한다. 전투사령부 통합을 통해 5년간 3억3천만 달러(4천800억원)를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도 전투사령부 통합으로 위험 요인이 발생할 수 있고 사령관의 작전과 지휘 범위가 증가할
(서울=연합뉴스) 미국에서 대형 송유관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소송을 당한 그린피스가 1조원에 육박하는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스다코타주 모턴 카운티 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이날 미국 송유관 기업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TP) 등이 그린피스 본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과 미국 지부 '그린피스 USA'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그린피스가 ETP 측에 약 6억6천690만 달러(약 9천737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손해배상액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4억400만 달러(약 5천900억 원)를 그린피스 USA가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ETP가 손해 규모로 제시한 금액은 3억 달러 대였지만, 배심원단은 이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을 배상액으로 산정했다. 이번 소송은 미 중서부를 관통하는 대형 송유관인 '다코타 액세스 파이프라인'(DAPL)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됐다. DAPL은 노스다코타주 바켄 유전에서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를 거쳐 일리노이주 파토카까지를 관통하는 지름 약 80cm, 길이 총 1천900km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