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밥은 흰 쌀밥과 팥밥 두 가지를 올리고 육류, 채소류, 해물류 등 전국에서 올라오는 각종 재료를 정성껏 요리해 반찬을 만든다. 탕약을 드시지 않는 날에는 오전 7시 이전에 죽과 마른 찬을 차린다. 경사스러운 날에는 음식을 높이 쌓아 올리고 꽃으로 장식해 화려하게 꾸몄다. 큰 잔치에서는 안주상에 올린 찬이 60여 가지에 이르기도 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 임금을 위해 차리던 음식이다. 매 끼니 수라상을 준비하는 정성 어린 마음부터 왕실 부엌에서 쓴 조리도구까지 궁중음식의 면면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궁중음식문화재단과 함께 이달 20일부터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궁중음식에 관한 기록과 그림, 각종 유물 200여 점을 아우르는 자리다. 박물관 관계자는 "궁중음식은 국왕과 왕실 가족의 일상을 유지하는 끼니이자 전국에서 올라오는 식재료를 통해 백성의 삶을 살피는 통치의 방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전국 각지에서 제철 식재료를 왕실에 진상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조선 후기에는 사신을 접대하는 부담을 지고 있던 평안도를 제외한 경기, 충청, 전라, 제주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내년에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들이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된 국립극단 청년 교육단원들의 연극 '죠죠'를 관람한 뒤 단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올해 청년 교육단원이 350명이었는데 내년에는 600명 정도로 늘릴 생각"이라며 "청년 교육단원들이 문화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곳에서 많이 공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 제도를 실시해 발표회까지 가졌는데 모든 배우가 진정성 있게 무대를 잘 준비했다"면서 "특히 연극은 완성도가 높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 매우 힘든데도,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유 장관은 후배 배우들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유 장관은 "연극에선 발음과 억양이 중요한데 공연에서 대사가 잘 안 들리는 부분이 아직 많아서 아쉬웠다"며 "배우가 무슨 대사를 하는지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감정이 앞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안하지만, 저도 여러분과 똑같은 과정을 겪은 사람이라서 이런
(서울=연합뉴스) "자본이 필요 없고 투자받을 필요가 없어요. 유명 배우를 캐스팅하느라 오랜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이진호 영화감독은 15일 '인공지능(AI)과 창작의 미래'을 주제로 열린 '2024 이머시브 데이 국제 콘퍼런스'에서 AI 영화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AI 영화는 AI로 생성한 이미지와 소리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생성 AI 프로그램'만 있으면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 이 감독은 영화 '스토리'(Story)를 만드는 데 본인의 인건비를 제외하면 프로그램들의 월 구독료인 60만원가량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스토리'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올해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에서 내러티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손쉽게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AI가 원하는 영상을 바로 내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하는 영상이 나올 때까지 AI에 적절한 명령어를 입력하고 출력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마테오AI스튜디오의 양익준 영화감독은 "생성형 AI 콘텐츠를 '운칠기삼' 콘텐츠, 확률 도박 게임이라고도 한다"며 "똑같은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해도 지금 입력한 것과 1분 뒤 입력한 결과물이 다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국과 베트남 간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호티롱안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겸임교수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베트남우호협의회(회장 박수천)가 주최한 '제7회 국제포럼'에서 발표를 통해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개방적 태도가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며 "양국 간 장기적인 우호 관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했다. 또 "다문화가정에서는 부모 양쪽 문화를 모두 접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형성된다"며 "다문화 구성원들이 문화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국 간 문화 교류는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민간 단체, 문화예술인들 등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 동방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외대에서는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서 한국어 및 베트남 강의
(서울=연합뉴스) 멜로 드라마 '가을동화'(2000)부터 복수극을 그린 대작 '에덴의 동쪽'(2008), 스릴러물 '블랙'(2017), 범죄 추적극 '플레이어' 시리즈(2018·2024)까지. 배우 송승헌은 그동안 멋지고 정의롭고 바른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큰 키와 조각 같은 얼굴 덕에 이런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대우 감독의 영화 '인간중독'(2014)에서 부하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는 군인 역을 소화하며 변신을 꾀했다. 그간 쌓아온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불륜남'에 도전한 것이다. 그는 20일 개봉하는 김 감독의 차기작 '히든페이스'에서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이 돌연 잠적한 후 그의 후배 미주(박지현)와 바람을 피우는 지휘자 성진 역을 맡았다. "감독님께 내내 '얘(성진) 너무 별로다'라고 말했어요. 사회에서 별로 안 만나고 싶은 사람이랄까요, 하하. 뭔가 의뭉스럽고 욕망은 있는데 아닌 척하고…하지만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솔직한 내면을 가진 남자라서 연기하기엔 재밌겠다 싶었어요."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송승헌은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
(서울=연합뉴스) 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콘텐츠팩토리Ⅱ에서 '2024 제1차 열린만화포럼'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포럼에서는 '한국여성만화사'를 주제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여성만화가와 작품, 독자 특성을 분석한 공동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이와 함께 '웹툰 1화 댓글 내용과 이용자의 지속적 소비의 상관관계 연구', '색약자의 웹툰 감상에 있어 특정 장르가 끼치는 영향', '인스타툰 작가의 수익화 모델과 생존 전략 사례 연구' 등 개인 연구 결과도 공개된다.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장은 "만화 분야는 항상 빠르게 변한다"며 "열린만화포럼에서는 '지금'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포럼은 만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만화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일본에는 다카라즈카(寶塚) 가극단이, 중국에는 월극(越劇)이 있지요. 여성 국극도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고 싶습니다." 홍성덕(80)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傳說)이 된 그녀들' 공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성 국극은 소리와 춤, 연기가 어우러진 극이다. 1948년 명창 박록주(1905∼1979) 선생이 '여성국악동호회'를 설립해 활동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전쟁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때 20여 곳이 넘는 극단이 활약했으나 텔레비전과 영화가 대중화되면서 서서히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던 국극은 최근 tvN 드라마 '정년이'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 이사장은 중국의 전통극인 월극이 2009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점을 거론하며 "우리나라도 예산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국극은 2018년 국가무형유산에 도전했으나 지정되지 못했다. 국악 평론가인 김문성 경서도소리포럼 대표는 "2018∼2019년 여성 국극을 무형유산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으나 해방 이후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CJ제일제당[097950]의 비비고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손잡고 세계 소비자를 만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함께 한국,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글로벌 캠페인을 한다고 14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푸드와 콘텐츠의 만남을 통해 전 세계 K-컬처 팬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업 제품은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로,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인 길거리음식(K-스트리트푸드)과 만두, 김치, 김스낵을 중심으로 국가별로 현지 소비자 선호에 맞춰 구성했다. 한국에서는 오는 19일 비비고 냉동떡볶이, 컵떡볶이 3종, 왕교자, 통새우만두 등을 선보인다. 냉동김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비비고 불고기 김밥'은 앞서 호주와 일본에서 출시했으며, 다음 달부터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와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현지 에스닉 마켓(특정 인종 대상 소매업체)에서도 판매한다. 오징어를 활용한 신제품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비비고 통오징어만두'와 '버터오징어 김스낵'을 출시하
(서울=연합뉴스)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했던 공식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따라가며 재현하는 걷기 행사가 내년 봄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는 일본걷기협회 등과 함께 내년 3월 9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10회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 우정 걷기'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 시민 약 40명이 참가해 53일간 서울 광화문에서 일본 도쿄 히비야 공원까지 총 1천158㎞, 조선통신사 옛길 전 구간을 행진한다. 조선통신사 파견 4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7년 시작된 이 행사는 2년마다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25년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공동의 번영을 도모하고 양국의 우정과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오는 2029년까지 22년간 총 12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조선통신사의 실제 파견 횟수와 동일하다. 올해까지 총 9회 열렸으며 전체 참가자는 1만4천921명, 전 구간 완보자는 528명에 이른다. 선상규 한국체육진흥회장은 "조선통신사가 지난 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익히고 계승·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서울에서 출발해
(서울=연합뉴스) 걸그룹 뉴진스가 13일 소속사 어도어에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등을 향한 감사로 촉발된 '어도어 사태'는 전속계약 분쟁 가능성이 커지며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는 이날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멤버 다섯명의 본명으로 이러한 내용증명을 발신했다. 멤버들은 내용증명에서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말씀드리는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멤버들이 시정을 원하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진스는 다만 "하이브가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며 "최근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내부 모니터링 문건) 중에는 '뉴아르(뉴진스·아일릿·르세라핌)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멤버 다섯 명은 이 내용증명의 마지막 장에 직접 서명했다. 뉴진스는 "어도어가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