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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ㆍ투고

[칼럼] 살만한 나라, 교육입국으로

                            살만한 나라, 교육입국으로


                                                                              김병연 
                                                                              시인·수필가 
 


살만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첫째로 필요한 것이 실천하는 양심이다. 실천하는 양심의 중요성에 대한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 필요성에 대하여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인문사회학은 대부분 서울대가 최고이지만 이공계 대학은 카이스트 1위, 포항공대 2위, 서울대 3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문이 서울대를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고 쓴다. 이것은 신문사에 특성화 대학이 아니고 백화점식 대학인 서울대의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며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이다.


친구의 자식이 명문대학에 장학생으로 다닐 경우 그 사실을 다른 친구에게 절대 말하지 않는다. 술 한 잔 받아주면 모를까. 이것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남 잘되는 꼴 죽어도 못 보는 심리에서 기인한다.


친목 모임이나 지인끼리의 좌담회에서 변호사가 있을 경우, 서로 다른 주장이 나올 때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대부분 변호사의 주장에 동조한다. 이것은 필요시 그 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구하는 등의 이익을 노리고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이다.


지인의 자식이 의사고시 합격률 100%의 의과대학에 다닐 경우, 의사도 그 수가 많아지면 별 거 아니라고 말한다. 이 또한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남 잘되는 꼴 죽어도 못 보는 심리에서 기인한다. 한민족에게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DNA가 있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로비(학연․지연․혈연 등의 빽, 금품, 아부, 선물 등)의 노예가 되어 연공서열을 철저히 무시한 채 근무평정이나 승진인사를 하고, 계좌로 입금 받을 수 없는 돈을 관행이란 이름하에 현금으로 받는다. 이것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이다.


멀쩡하던 사람도 권한이나 권력이 있는 자리에 앉으면 부패하기 시작하고, 권한과 권력은 축재의 수단이 됐다. 이것은 자신의 양심을 철저히 속이는 것이다.


가정과 학교(특히 초․중․고교)에서 실천하는 양심의 중요성을 교육해야 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면 양심에 따라 실천하도록 하는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 교육은 어려서부터 하는 것이 좋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기 때문이다.


실천하는 양심은 살만한 나라의 필요조건이다.


살만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둘째로 필요한 것이 대학 특성화이다.


우리나라 고교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84%이다. 미국․일본․영국의 50~60%대, 독일의 35%대와 비교하면 대단한 교육열이며 세계 최고이다. 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부모의 98.9%는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고 싶어 하고, 중․고․대학생의 98.5%도 대학 이상의 교육 받기를 희망한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하는 이유는 좋은 직장을 갖게 하기 위해서(44.7%), 인격이나 교양을 쌓게 하기 위해서(32.0%)이다.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 역시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44.7%)가 가장 많고, 다음은 자신의 능력과 소질개발(34.2%), 학력을 차별하는 분위기 때문(13.1%)이다.


현실에서는 대학 간판이 취업의 충분조건이 되지 않는다.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55% 정도이다. 실제로 한 해에 50만 명 정도가 전문대학 및 4년제 대학을 졸업한다. 이 중 구직자는 40만 명 내외이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 정도만 취업이 가능하며 나머지 20만 명은 장기실업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10년 세계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사회부합 정도는 조사대상 58개국 가운데 46위이다.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소양이나 자질을 갖추지 못한 대학생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대학은 무질서한 공급자 시장이다. 저질대학을 명품대학이라고 포장하여 같은 값을 받는 대학이 부지기수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취업률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 저질학생과 명품학생을 구별할 수 없도록 하는 학점 부풀리기는 학기마다 되풀이된다.


대학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이고 대학은 연구개발의 산실이며 인적자원 개발의 산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대학은 몇몇 대학을 빼곤 국력에 걸맞은 국제경쟁력이 없다. 대부분의 대학이 없는 학과가 없을 정도니 백화점식 대학이다.


선진국의 대학을 보면, 우리는 대부분 미국 최고의 대학을 하버드대라고 알고 있다. 하버드대는 의학과 인문사회학의 많은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지만 이공계는 MIT, 버클리대, 미시간대, 칼텍, 스탠포드대가 미국의 5대 명문대학이다. 경영학은 스탠포드대가 최고이고 법학은 예일대가 최고이다.


명문대학들은 선택과 집중으로 특성화돼 있어 최고의 분야가 있다. 오늘날 미국의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힘이 대학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도 인문사회학은 도쿄대가 최고이고 이공계는 교토대가 최고이다. 프랑스의 에꼴 폴리테크닉과 독일의 뮌헨공대도 특성화된 세계적 공과대학이다.


우리의 대학을 보면 인문사회학은 대부분 서울대가 최고이다. 하지만 이공계는 카이스트가 부동의 1위, 포항공대 2위, 서울대 3위이다.


의학은 지난 1월 발표된 제75회 의사고시 학교별 합격률을 보면 서울대 84.4%, 고려대 92.6%, 연세대 88.8%, 차의과학대 100%이다.


법학은 고려대가 서울대의 턱밑까지 추격했고, 사범대는 교원임용고시 합격률이 한국교원대가 서울대를 앞지른 지 오래다.


여러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어렵지만, 자원빈국인 우리는 세계 최고의 인재양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대학을 특성화해야 한다. 이는 나라가 사는 길이다.


실천하는 양심의 중요성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대학 특성화가 성공하면, 그것은 곧 교육입국(敎育立國)이며 살만한 나라로 가는 첩경이다.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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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 위한 학생 주도 워크북 '성찰 발자국' 발간 【국제일보】 대구시교육청(강은희 교육감)은 학교폭력 등 학생 간 갈등 사안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워크북 '성찰 발자국'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사법적 해결이 늘어가고 있는 학교폭력 사안을 교육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올해부터 '갈등조정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 동안 42건의 사안을 자체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워크북은 '갈등조정지원단' 피해회복 프로그램의 하나로 학교폭력 관련 학생의 변화를 돕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반성과 회복을 동행할 수 있는 학생 주도 실습형 교육자료로서 개발됐다. 자기성찰, 준법, 책임 반성, 성장 변화 등 4가지 영역의 흐름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되돌아보고 직접 제시한 과제를 수행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 특히, 워크북의 세부 제목은 학생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해 과제 수행의 책임감을 부여하고 과제 노출을 최소화했다. 이 워크북은 갈등조정지원단 운영 시 관련 학생에게 제공해 조정 과정에 활용되고, 각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사안처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 누리집(https://www.dge.go.kr)을 통해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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