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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배창호 감독 "AI 시대 속 영화, 가슴으로 찍어야 생명력 얻어"

전주영화제서 다큐 '배창호의 클로즈업' 공개…특별전도 개최
"최인호·안성기에 특히 감사…신작 만들 기회 늘 기다려"


(전주=연합뉴스) "제 영화를 찍었던 곳에 40여년 만에 간 건데도 신기하게 그때 기억이 다 살아났습니다. 마치 침처럼 (머릿속에) 심겨 있는 것 같아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업'을 공개한 배창호(72) 감독은 3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촬영 당시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배 감독이 박장춘 감독과 공동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는 배 감독이 자신의 옛 영화 촬영지를 찾아가 영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배 감독이 신작을 선보이는 건 2010년 '여행' 개봉 후 15년 만이다.

그는 처음에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자는 박 감독의 제안을 몇 차례나 고사했다고 한다. 자칫 자신이 미화되거나 왜곡된 모습으로 비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배 감독은 "그러다 영화를 찍은 곳을 탐방하며 제 영화의 안내자가 된다는 콘셉트로 좁혀졌다. 저의 영화관, 예술관을 에세이처럼 펼치면 관객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감독의 옛 작품 3편은 이번 전주영화제의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를 통해 관객과 다시 만나고 있다. 디지털로 복원한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황진이'(1986), '꿈'(1990)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한다.

배 감독은 "한 여고생이 '감독님 영화를 교과서에서 배웠다'고 얘기했다. 이런 세대와 영화로 교감할 수 있어 보람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영화 창작 욕구가 매우 강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배 감독은 그러나 젊은 감독들이 예술성을 발휘할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돈이 많이 드는 상업 영화에서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는 건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일부 감독뿐"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후배들에게 충고해주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몇몇 독립 영화인이 모인 자리에서 그런 얘기는 했어요. 가슴으로 느낀 것을 찍으라고요. 지금은 인공지능(AI)이 시나리오를 순식간에 써내는 때잖아요. 이런 시대에 영화가 생명력을 얻기 위해선 감독이 가슴으로 느낀 걸 찍어야만 합니다. 손으로 글씨를 쓰면 사람마다 글씨체가 다 다르듯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한 배 감독은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불렸다. '황진이'와 '꿈'에서는 느린 전개와 롱테이크라는 당시로서는 실험적인 형식을 시도하기도 했다.

배 감독은 "'황진이'를 처음 내놨을 때 어떤 평론가가 '한국 영화의 쿠데타다. 이 쿠데타가 성공할지는 모르겠다'는 파격적인 평을 했다"며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투자사가 감독의 예술성과 창의력을 많이 존중한 덕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소설가 겸 각본가 고(故) 최인호와 배우 안성기를 특별히 고마운 사람으로 꼽았다.

배 감독은 "최 작가님의 좋은 스토리의 덩어리가 없었더라면 제 1980년대 영화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안성기 배우와는 의사소통 없이도 호흡이 잘 맞았다. (건강 문제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배 감독은 새로운 극영화를 연출하고 싶다는 갈증을 늘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안톤 체호프가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는데 감독도 그렇다. 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있다"며 "그러나 영화는 돈이 많이 든다. 투자자와 감독이 '윈윈'해야 하는데 그게 잘 맞춰지지 않는다"고 씁쓸해했다.

"저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은 하겠지만 순응하면서까지 영화를 만들 수는 없어요. 하지만 늘 때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슬지 않는 이성과 감성, 경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체력도 다지고 있어요. 이것들만 잘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오면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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