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최근 60대 이상의 고령 자영업자 대출이 부동산업 대출을 중심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비교적 낮았지만, 취약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유독 높은 특징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올해 3분기 말 389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령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하면 124조3천억원 늘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163조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고령 자영업자 차주 수도 37만2천명 늘어, 전체 차주 증가(+46만4천명)를 주도했다.

고령 자영업자는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38.1%로 다른 연령보다 크게 높은 점이 특징이다. 반면, 30대 이하는 도소매, 숙박 음식 등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모든 연령대에서 은행 대출 비중이 60% 안팎으로 나타난 가운데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비중은 고령일수록 높았다.
연령대별 대출 연체율은 40대(2.02%)가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1.63%)은 전체 평균(1.76%)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었다.
고령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낮은 데는 업종별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령 취약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15.2%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데다 최근 상승세를 지속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고령 자영업자의 경우 부동산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취약 차주 대출 비중이 높아 향후 충격 발생 시 이들 차입 비중이 높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이하 자영업자는 내수 경기 민감 업종 대출 비중이 높아 서비스업 경기 변동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