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경한 이민 정책을 채택한 미국 트럼프 정부가 사실상 모든 난민 프로그램을 중단한 가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들이 12일(현지시간) 난민 자격으로 입국했다. 49명의 이른바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는 미국 정부가 비용을 부담한 전세기로 이날 워싱턴 DC의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트로이 에드거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직접 공항까지 나와 자신 및 자신들의 가족도 박해 등을 피해서 이민 온 사람이라면서 이들을 환영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랜도 부장관은 "여러분들이 성조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대부분은 농부가 아니냐"라고 반문하면서 "여러분이 좋은 씨앗이 있다면, 그것을 외국 땅에 심어도 씨앗은 꽃을 피울 것이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꽃을 피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남아공 백인이 난민으로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 차별 정책) 폐지 이후 토지 개혁 요구 차원에서 나온 남아공의 토지 관련 법을 비판하면서 지난 2월 남아공에 대한 지원을
(워싱턴=연합뉴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미국과의 첫 무역 협상과 관련, "회담은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허 부총리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공동성명이 12일 발표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중요한 컨센서스를 이뤘다"면서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키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통상 협상에서 항상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추구해왔다"라면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차이는 관리하고 협력 분야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경제에 더 많은 확실성과 안정성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도 "(양국간) 일부 차이와 마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이날 협상 종료 뒤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논의는 생산적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되는
(서울=연합뉴스) 중국 남부지방의 한 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하자마자 승객이 비상문을 무단으로 여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42분께 중국 창사에서 출발한 동방항공 MU5828편 여객기가 쿤밍공항에 착륙하자마자 한 남성 승객이 비상문을 열었다. 비상문이 열리며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졌으나 승무원들이 즉시 대응해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약 20분 뒤에 무사히 기체에서 모두 내렸다. 목격자들은 비상문을 연 승객이 지시등에 불이 들어왔길래 문을 열어 바람을 조금 쐬려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승객은 사건 직후 공안(경찰)에 의해 구금돼 당국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기종에 따라 비상문 무단 개방으로 인한 손해는 약 10만위안(약 2천만원)에서 20만위안(약 4천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며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서는 '비행기 안전문 자객'이라는 검색어가 실시간 순위에 올라왔으나, 곧 검열된 듯 관련 게시물이 전부 보이지 않았다.
(방콕·자카르타=연합뉴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인도를 상대로 본격적인 '보복성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10일 AP통신과 파키스탄 현지 매체 지오TV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인도 공격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분야눈 마르수스'(Bunyanun Marsoos) 작전을 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작전명은 이슬람 경전에서 인용했으며 '부서뜨릴 수 없는 벽'이라는 뜻이다. 파키스탄군은 작전 초기에 인도 비아스에 있는 브라모스 미사일 저장 시설을 파괴했으며 파탄코드와 우담푸르 공군기지 등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군은 "'눈에는 눈' 방식 대응으로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발사한 인도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사령부 회의를 소집했다. 지오TV는 보안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파키스탄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도 전력망 70%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 파키스탄군 본부가 있는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 기지와 차크왈 시의 무리드 공군 기지,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피키 공군기지 등 3곳이 인
(서울=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 간 전면전 우려가 커지자 겁에 질린 국경 주민 일부가 대학교 강의실과 종교시설 등지로 피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무장 단체의 총기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지난 7일 공격했다.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펀자브주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고, 파키스탄도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너머로 포격하는 등 맞대응했다. 로이터는 인도와 파키스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 충돌로 인한 양국 민간인 사망자는 모두 44명이고, 부상자는 10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경 인근 인도령 카슈미르에 사는 주민 수백명은 대학교 등지로 몸을 피했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비하르주 출신 일용직 노동자 칼리아 데비(50)도 친척 15명과 함께 일자리를 구하러 최근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지역에 갔다가 피란 행렬에 끼였다. 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무력 충돌 후) 두려움이 가슴에 박혔다"며 "우리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는 계속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미국은 이상적으로는 30일간의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며 "수용할 수 있는 휴전이 이뤄지고 양국이 이런 직접적인 협상의 신성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전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동맹들은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매주 수천 명의 젊은 군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자신은 물론 미국도 전쟁이 멈추기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유럽인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휴전은 궁극적으로는 평화 협상으로 나아가야 하고 이는 모두 매우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돕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오후 전용기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시 주석의 전용기가 이날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후 6시께 브누코보2 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나흘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8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 뒤 이튿날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스크바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주요 강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결과를 수호하고 유엔과 국제법·질서에 기반한 국제 시스템을 확고히 지키며 패권과 힘의 정치에 단호히 반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러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예정된 중러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실질적 협력 방안, 국제·지역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력 관계 발전이 강력한 동력
(도쿄=연합뉴스) 북한이 8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인한 일본 영향은 없다고 NHK가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방위성은 북한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자는 "현재까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사일 관련 정보를 계속 수집 중이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8시 1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지인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여파로 무력 충돌하면서 민간인 다수가 사망했다. 7일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군은 파키스탄군이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너머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접경 지역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인도군은 "지난 6일과 7일 밤 동안 파키스탄군은 LoC 초소에서 포격을 포함한 임의 사격을 자행했다"며 "무차별적 포격으로 무고한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도군은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군이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과 비교해 이번 사건이 전인지 후인지는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이날 새벽 인도군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반 시설 등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 영향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으며 2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파키스탄군이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지만, 파키스탄 전투기 등은 격추되지 않았으며 LoC 곳곳에서 교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
(브뤼셀·파리=연합뉴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총리가 6일(현지시간) 새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두 차례에 걸친 신임 투표를 간신히 통과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dpa,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독일 연방하원에서 실시된 2차 신임 투표에서 전체 630표 가운데 325표를 얻어 선출됐다. 총리로 취임하려면 과반인 316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메르츠 신임 총리 및 17명 장관으로 구성된 새 내각을 임명하면서 새 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전 1차 투표에서는 과반에 6표가 모자라는 310표를 받는 데 그쳐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신임 투표는 연정 협상을 끝내고 공식 취임하기 전 거치는 형식적 절차라는 점에서 예상 밖 전개라는 평가가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전 합의된 총리 후보가 한번에 연방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가 이끄는 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으로 구성된 새 연정이 총 328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8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셈이다. 이날 오후 다시 치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