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스위스 알프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케이블카 노선'이 가동을 개시했다고 미 CNN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운영 주체인 실토른반 유한회사는 스위스 베른주 슈테헬베르크와 뮈렌을 직통으로 잇는 1구간 노선의 개통식을 슈테헬베르크 정류장에서 지난 13일 개최한 데 이어 하루 뒤 운영을 개시했다. 지난 14일자 보도자료에서 회사 측은 이 케이블카의 구배(경사도)가 159.4%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이를 각도 기준으로 환산하면 경사각 57.9도에 해당한다. 회사에 따르면, 케이블카 객차 2량에 승객 85명 혹은 화물 6.8t을 실을 수 있다. 775m 높이를 단 4분만에 이동하며, 최대로 실어나를 수 있는 승객 수는 시간당 800명 수준이다. 이 노선을 타면 실토른반이 해발고도 2천970m인 실토른 봉우리 꼭대기에서 운영하는 '피츠 글로리아'라는 식당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된다. 이 식당은 45분에 한 차례씩 도는 회전 전망대로 되어 있으며, 조지 레이전비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007 여왕 폐하 대작전'(1969년)의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다만 음식점 영업은 케이블카 공사로 중단된 상태이며, 내년 3월 중순에 영
(서울=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 정책을 관할해온 상무부 장관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막는 조치는 '헛고생'(fool's errand)이라면서 투자를 통해 미국이 앞서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저지하려는 것은 헛고생"이라면서 수출 통제보다는 투자를 장려하는 반도체법(Chips Act)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4년간 상무부를 이끌어온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민감한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출 통제는 '과속 방지턱'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이길 유일한 길은 중국보다 앞서나가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빨리 달리고 혁신해야 한다. 그것이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더해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나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서울=연합뉴스) 대만 입법원(의회)에서 다수 야당이 여당과의 난투극 끝에 의원 소환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A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공직자소환법(公職人員選擧罷免法)과 헌법재판소절차법(憲法訴訟法) 개정안이 입법원을 통과했다. 헌법재판소절차법 개정안은 헌재 결정과 가처분 요건을 현법재판관 총인원의 '과반 동의'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로 높였다. 이에 따라 위헌법률심판 등 헌재 결정 시 앞으로는 재판관 15명 중 10명 이상이 참여해 동의해야 한다. 현재 대만 헌재에는 재판관 8명이 있고 7명은 공석이다. 또 공직자소환법 개정안은 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의 소환(투표를 거쳐 파면)을 요구할 때 청원서에 서명하는 사람들에게 신분증 사본 제출을 요구하고, 신분증 정보가 불명확할 경우 청원을 무효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행 규정은 소환 청원서 제출 시 서명한 사람들의 신분증 번호와 등록 주소만 제시하도록 했는데 문턱을 더 높인 것이다. 독립·친미 성향인 여당 민진당은 이들 개정안이 국민의 공직자 감시 및 파면권을 약화하고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으며 헌법재판소 기능을 마
(서울=연합뉴스) 시리아 실권을 잡은 반군 수장에게 그간 내걸렸던 미국의 현상금이 해제되는 등 양측에 유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시리아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에 걸었던 현상금 1천만달러(144억원)을 해제했다. 앞서 이날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지역 담당 차관보와 대니얼 루빈스타인 전 시리아 담당 특사, 로저 카스텐스 인질 문제 담당 특사 등 미 외교 대표단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아가 알샤라와 면담한 뒤에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 8일 HTS가 주도하는 반군 세력이 13년에 걸친 내전 끝에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이후 서방에 연일 유화의 손짓을 내민 데 화답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프 차관보는 알샤라와 면담이 "상당히 좋았고 생산적이었으며 상세했다"면서 "그는 실용적으로 보였다"고 전하고 그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동등한 보호에 대해 온건한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리프 차관보는 대표단이 알샤라에게 시리아의 새 정부가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며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위로
(방콕=연합뉴스) 반군 공세로 위기에 몰린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역 사령부 또 한 곳을 빼앗기는 패배를 당했다. 21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은 서부 라카인주 앤 타운십(구)에 있는 미얀마군 서부사령부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전날 밝혔다. 미얀마군은 지난 8월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에 북동부사령부를 내준 데 이어 두 번째로 지역 사령부를 반군에 빼앗겼다. 미얀마군은 전국에 지역 사령부 14곳을 뒀다. AA는 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과 지난해 10월 말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AA는 방글라데시와 접한 라카인주에서도 미얀마군을 공격해왔다. 서부사령부 점령으로 AA는 라카인주 전체 장악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현재 AA는 라카인주 17개 타운십 중 13개를 장악했다. AA는 지난 9일에는 271㎞에 이르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09년 설립된 AA는 라카인주를 완전히 해방해 자치권을 얻겠다는 목표로 군부와 충돌해왔다. AA의 이번 승리는 군정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에서 열린
(서울=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와 북부를 잇달아 공습해 최소 25명이 숨졌다고 AF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민방위국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한 마을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집에 있던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일가족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마흐무드 바살 민방위국 대변인은 "주거지를 겨냥한 폭격으로 일가족 10명이 사망했다"며 "숨진 7명의 아이는 모두 6살 이하"라고 밝혔다. 같은 날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도 공습이 이뤄져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간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 건물에 숨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해 왔다. 임기 막판인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중재로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휴전 협상은 막바지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협상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카타르와 이집트가 몇 가지 이견을 조정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난제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의 미국내 반도체 설비 투자에 상응해 지급하는 보조금을 약 26% 삭감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반도체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47억4천500만 달러(약 6조 9천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최종 발표했다. 이는 양측이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에 서명할 때 발표한 64억 달러(약 9조2천억원)에 비해 약 26% 감액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투자금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약 13%로 TSMC, 인텔, 마이크론 등에 비해 여전히 높지만 삭감 규모로 따지면 다른 지급 대상 기업들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측면이 있다. 대만 TSMC는 66억달러, 미국 마이크론은 61억6천500만달러를 각각 보조금으로 받게 됐는데, 두 기업은 예비거래각서 단계와 거의 차이가 없다. 또 다른 미국 반도체 메이커 인텔의 보조금은 예비각서 단계(85억 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든 78억 6천만 달러로 최종 확정됐는데, 감액폭이 삼성보다는 적다. 그리고 인텔은 지난 9월 미 국방부로부터 3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수주를 한 바 있다. 우선 삼성의 투자규모 축소가 보조금 감액에 영향을 줬다. 상무부는
(릴롱궤[말라위]=연합뉴스) "내년은 한국과 말라위 수교 60주년입니다. 양국이 교육과 농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용덕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추진위원장 겸 홍보부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말라위 릴롱궤 세종학당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중동총연이 6년 만에 재개한 '평화의 샘물' 사업을 총괄한 그는 이날 릴롱궤 음세체보건소와 시치초등학교 등 2곳에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는 전기 펌프 등을 전달했다. 그는 "식수위생 개선은 단순히 편의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특히 이번에는 우물 기증 이외에 환경 보호와 주민 자립 효과를 위한 과일나무 심기 프로젝트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경제 활동을 하게 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이 모델은 향후 아프리카 지역에서 펼칠 아중동총연의 ODA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며 "단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말라위는 아직 ODA를 받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서도
(서울=연합뉴스) 러시아가 포와 포탄이 부족해지면서 북한제 무기를 대거 공급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의존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는 북한제 자주포가 러시아 화물열차에 실려 운반되는 모습이 지난달에 이어 6주만에 두번째로 목격됐다며 우크라이나의 군사전문 블로거가 올린 영상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170㎜ 포탄을 쓰는 북한제 M1989 '곡산' 자주포를 최근 추가로 대거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122㎜ 혹은 152㎜ 등이 주력인 러시아 포탄 규격과 호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겨울까지 북한은 러시아가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구경의 포탄을 주로 공급해 왔지만, 전선에 투입되는 M1989 자주포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포브스의 분석이다. 170㎜ 포탄을 쓰는 곡사포는 전세계를 통틀어 북한제 M1989와 관련 모델밖에 없으며, 북한은 이를 러시아와 이란에 공급했다. 이 170㎜ 포탄을 만드는 공장이 북한에만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포브스는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인 새뮤얼 파파로 해군대장의 지난달 공개행사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무기와 병력을
(서울=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0일 주재한 제9차 공공외교위원회 회의에서 '2025년도 공공외교 종합시행계획'을 심의 의결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는 총 18개 정부 부처와 17개 지자체가 수립한 내년도 공공외교 시행계획을 종합한 것으로 내년도 공공외교분야에서 총492개 사업에 7천975억7천8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조태열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작금의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의 신뢰와 국가적 위상을 회복하는 데 공공외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우리 민주주의의 견고함·복원력을 소중한 공공외교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내년에 관계기관들이 계획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상호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교부가 범정부 공공외교 컨트롤타워로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 기관들은 내년도 공공외교 종합시행계획에 따라 국가 위상 제고, 공공외교의 지역적 다변화, 차세대와의 미래 협력 기반 공고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충실히 추진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