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 내 민간단체들이 북한과 교류를 위한 전국 조직 '일본과 조선을 잇는 전국 네트워크'를 8일 발족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네트워크는 시민단체 '포럼 평화·인권·환경'을 중심으로 일본 내 북한과 민간교류 활동을 해온 단체들을 연결한 조직으로, 이날 도쿄에서 결성총회를 열었다. 네트워크는 북한과 국교정상화, 재일조선인 권리 확립, 동북아시아 평화 확립 등을 주요 활동 방침으로 내세웠으며 과거사 문제 해결과 일본 내 조선학교 차별 철폐, 한국전쟁의 종전과 평화협정 체결 등에도 힘쓰기로 했다. 결성총회에는 박구호 조총련 제1부의장 등 조총련 인사들도 참석했으며 북한 외무성 산하 조일교류협회의 축전도 소개됐다. 축전은 "이웃 나라로서 사이좋게 살고 싶다는 게 공통된 바람"이라며 "우호 운동에 새로운 페이지를 새기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후 처음으로 이란 상대 제재에 나섰지만, 그간 '최대 압박'을 예고해 온 것과 달리 저강도의 '경고 사격'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재무부의 첫 이란 제재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상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과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두 척에 불과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재 대상이 된 유조선 중 한 척은 건조된 지 21년 된 아프라막스급 'CH빌리언'호로, 파나마에 선적을 두고 있다. 이 배는 지난해 싱가포르 근해에서 이란 정부 소유 선박으로부터 70만 배럴 이상의 이란산 원유를 넘겨받았고, 러시아 극동지역 코즈미노에서 원유를 운반하기도 했다. 다른 두 척의 제재 대상 유조선은 파나마 선적의 '지오요사'호와 홍콩 선적의 '스타 포레스트'호다.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억 달러어치의 이란산 원유 수백만 배럴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한 국제 네트워크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란군 총참모부가 석유 판매와 선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기반을 둔 유령 회사와 중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와 관계된 다국적의 개인과 법인이
(서울=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공항 상공에서 지난달 여객기와 부딪혀 67명의 희생자를 낸 헬기가 충돌 당시 자동 위치 추적 기능을 켜지 않고 있던 것으로 의회 조사에서 드러났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를 이끄는 테드 크루즈(공화당·텍사스)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국(FAA) 보고를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크루즈 위원장은 "이것은 훈련 임무였다. 따라서 자동개별감시송출(ADS-B) 장치를 꺼야 할 강력한 국가 안보 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ADS-B는 항공기가 실시간으로 위치, 속도 등 정보를 지상 및 다른 항공기에 전송해주는 첨단 기술이다. 크루즈 의원은 충돌을 일으킨 헬기가 당시 레이더에 포착되기는 했겠지만 ADS-B가 훨씬 정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미 육군 헬기 '블랙호크'가 공중 충돌하면서 탑승객 67명 전원이 숨졌다. 당시 헬기는 허용된 경로에서 무려 30.5m나 벗어난 상공을 날고 있던 것으로 NTSB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헬기의 자동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샤오미가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안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7일 전했다.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샤오미안경'(小米眼鏡) 공식 계정을 활성화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11월 AI 안경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샤오미가 차세대 AI 안경을 준비하면서 이미 수개월 전에 중국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기 제조사 고어텍과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고, 이 제품이 올해 4월께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AI 안경 신제품 출하량을 30만대 이상으로 내다본 바 있다. 중국 증권시보는 샤오미 AI 안경이 이미 당국의 네트워크 진입 허가를 받았으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세계 AI 안경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26% 성장한 1천280만개에 달하고, 중국 AI 안경 출하량은 107% 늘어난 280만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증권시보는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끈 중국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DeepSeek)의 기술이 중국 AI 응용 제품의 출시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삼성·메타
(워싱턴·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 정부가 추진하는 토지 몰수 정책과 회의 의제를 그 이유로 들었다. 루비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남아공은 매우 나쁜 짓들을 하고 있다. 사유 재산을 수용하고 G20을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장려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와 기후변화(대응)를 장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일은 미국의 국익을 증진하는 것이지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거나 반미주의를 친절하게 받아주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남아공은 오는 20∼21일 요하네스버그에서 G20 외교장관회의를 주최한다. 이에 남아공은 "(남아공에서) 토지와 사유재산의 자의적 처분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장관은 6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 평등, 권리를 존중하는 민주적인 주권 국가로 헌법과 법치를 최우선시하면서 인종
(하노이·방콕·자카르타=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자 동남아시아 각국도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023년 기준 아세안의 대미 흑자는 약 2천억 달러(약 289조3천억원)로 최대 규모다. 특히 아세안은 트럼프 1기 시절 대중 관세를 피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탈중국' 현상의 수혜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다시 한번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연관 공급망까지 추적한다고 공언하면서 아세안 주요 국가가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다급해진 나라는 베트남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계절조정)는 1천116억 달러(약 160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약 18% 증가했으며,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중국, EU, 멕시코 상대로 관세 부과를 발표했거나 예고한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에도 곧 관세 위협이 밀어닥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게다가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에 의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베트남은 앞서 트럼프 1기
(서울=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고출력 레이저 무기 시스템인 '헬리오스'(HELIOS)로 드론을 타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미국 군사 전문지 네이비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발표된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DOT&E) 보고서에 따르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프레블이 2024회계연도에 시행한 무기 시험에서 공중의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헬리오스 시스템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보고서에는 시험 발사 장면이 담긴 흑백 사진이 포함돼있었지만, 시험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레블호는 2024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출발해 그해 10월 12일 일본 요코스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헬리오스는 60㎾ 출력의 레이저가 빛의 속도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이다. 드론이나 고속공격정, 미사일 등의 목표물을 녹이거나 과열시켜 파괴할 수 있다. 또한 적의 정찰 센서를 교란하는 눈속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프레블호에서 수행된 이 시험이 헬리오스의 기능과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비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고출력
(도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6∼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일본 정부가 미국 측과 조율해온 방미 일정을 4일 공식 발표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공고한 신뢰, 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일 동맹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정상회담 날짜나 공동 기자회견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세한 일정은 조정 중"이라며 "공동문서 채택 여부 등 회담 성과에 대해서도 예단을 갖고 말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첫 대면 정상회담이므로 솔직한 의견교환을 통해 개인적 관계를 구축하면서 안보나 경제 등 여러 과제에 대한 인식 공유를 도모하고 협력을 확인해 미일동맹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일본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미국 측 협력을 요청할지와 관련해서는 "문제 해결에 일본의 대응과 함께 미국과 긴밀한
(타이베이=연합뉴스) 여소야대 구도인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야당이 정부 예산안을 삭감하자 일부 지역 시민단체가 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대한 파면(주민소환 격)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일 보도했다. 파면 운동 단체 측은 현재 대만 내 18개 선거구에서 제1야당 국민당 소속 입법위원 18명에 대한 파면 1단계 서명을 마쳤다면서 내주 국민당 입법위원 8명에 대한 파면 찬성 서류를 추가 접수해 최소 26명에 대한 파면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이날 말했다. 대만 공직인원선거파면법에 따르면 파면 1단계에서는 해당 지역 유권자의 '안건(파면) 제기와 함께 해당 선거구 유권자 1%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며 2단계에서는 10% 이상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런 요건을 갖춰 파면 안이 정식 성립되면 이후 20∼60일 내 주민 투표가 진행된다. 파면 찬성투표 수가 반대보다 많으면서 해당 지역 유권자의 25% 이상에 달하면 파면 안이 통과된다. 이와 관련해 대만 학자들은 향후 정국이 더욱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당 투표 결과가 2026년 치러질 지방선거와 2028년 총통 선거(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야당은 지
(베이징=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예고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 신호탄을 쏜 가운데, 홍콩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보복 준비를 해둔 상태이며 미중 양국 사이에 협상 여지가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딜런 로 싱가포르 난양공대 외교정책 전공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중국에 대해 60% 관세를 여러 차례 공언해온 점을 지적하며 이날 발표된 10% 관세는 "상당히 스케일이 줄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 교수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응할 옵션을 분명히 만들어뒀을 것이라며 "다만 이들은 아마도 전면적인(sweeping) 것은 아닐 텐데, 트럼프의 추가 응징을 부르지 않도록 하는 신중하고 적절하며 적절·세심하게 주조된 옵션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만으로는 미중 관계를 눈에 띄는 정도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대부분은 이미 관세를 고려했고, 중국은 벌써 이 움직임을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왕이웨이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국제사무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