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조물주가 여러 동물을 불러놓고 교미 시간을 정해 주었는데, "꿀벌은 2초, 모기는 3초, 소도 3초, 고양이는 8초, 사자는 25초, 코끼리는 30초, 곰은 3분, 생쥐는 20분, 문어는 3시간, 지렁이는 4시간, 밍크는 8시간, 족제비도 8시간, 뱀은 24시간, 호랑이는 20초를 하되 1년에 딱 한 번만 하라”고 했다. 호랑이가 크게 화가 나서 조물주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자 조물주는 정신없이 도망을 가는데, 맨 마지막에 배정을 받으려던 인간이 “나는요?” 하고 뒤좇으니 “네 마음대로 해라”라고 했다는 그럴듯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데 사람은 때와 장소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성행위를 많이 한다. 성행위는 샘물론도 있지만 한정설이 정설이다. 너무 자주 하다보면 발기부전이 올 수밖에 없고, 젊어서 너무 많이 하면 중년에 발기부전이 오고 늙어서는 아예 못한다. 절제가 필수이다.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염치(廉恥)라고 하고, 인간은 염치가 있기에 사회학에선 인간을 동물로 보지 않는다. 염치가 없는 사람을 낮잡아 얌체라고 한다. 인간 사회는 법령과 윤리와 도덕이 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염치라고 할 수 있다. 국회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돈은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돈을 모으는 방법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돈은 얼마든지 있어도 좋은 것이지만, 그 옳은 용도를 모르는 사람에게 주어지면 한없이 추악한 모습으로 변한다. 1983년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주력업종으로 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구상을 발표했다. 당시 반도체 사업은 불투명한 상태였다. 엄청난 돈을 투자해야 하는 이 사업에 이 회장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다고 한다. 그때 이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삼성이 가능했을까. 부(富)는 스스로 자랑할 수 있고 타인으로부터 호평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숨기고 감추는 떳떳하지 못한 부(富)가 돼서는 안 된다. 자기 재산을 자기 이름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저축하지 못하는 부(富)는 부가 아니라 치욕이다. 도둑이 훔친 물건을 놓고 둘 곳을 몰라 허둥지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자기 재산을 자기 이름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옳지 못한 재산이고 부정한 방법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부(富)는 이루는 과정이 투명하고 훌륭해야 한다.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남 놀 때
행복도시 건설의 기본방향은 한마디로 세계적 명품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세종시 가락마을 10단지로 이사와 살아보니 좋은 점도 많지만, 명품도시와는 거리가 먼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필자가 사는 가락마을 10단지의 경우 서쪽에 산이 있고 차량의 출입이 거의 없어서 조용하고 공기가 맑아 마치 공원 속에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세종시는 타 도시에 비해 상가 비율이 낮고 상업용 건물의 용적률이 낮다보니 상가 임대료가 비싸다. 상가 임대료가 비싸다보니 인근 대전이나 청주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 상가 임대료가 비싸다보니 웬만한 업종은 들어올 엄두도 못 낸다. 상가의 비싼 임대료는 고스란히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음식은 한 그릇에 8000원 내지 1만원은 받아야 타산이 맞을 수밖에 없다. 슈퍼마켓에서 사는 과자 한 봉지부터 가끔 하는 외식까지, 세종시민들은 높은 물가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상인이 살기 좋은 도시는 상가 비율이 낮고 상업용 건물의 용적률이 낮아 장사하기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는 상가 임대료가 비싸지 않아 여러 업종이 다양하게 많이 있고 물가가 저렴한 도시라고 할 수 있을
어둠의 무대 저편 별님 하나 별님 둘 별님 셋... 침묵의 밤하늘을 초롱 빛으로 밝힌다 매서움이 차고 넘쳤던가 시대의 아픔이던가 별님의 눈망울엔 눈물만 가득하고 눈물은 이슬이 되어 풀잎에 맺힌다 바람이 토해낸 응축(凝縮)의 산물 그마저 별님을 위로하는 것일까... 별님이 다녀갔나 지난밤 내가 잠이든 사이에 눈가에 그려진 희미한 자국이 거울 속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이치수 / 주)월드얀미디어그룹 회장 대한인터넷신문협회 회장
그 옛날,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우리는 여느 아이들처럼 꿈도 많았다. 죽림동 안동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말랭이'. 말랭이(언덕)을 당시 마을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했다. 밤하늘을 수 놓고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별들을 보면서, "별똥별(유성우)가 언제 나타날까" 동네 꼬마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다.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동네 개구쟁이들은 별똥별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며 밤하늘을 줄 곳 응시했다. 어느 순간, 예고도 없이 별똥별은 환한 꼬리를 그으면서 지나갔다. 별똥별이 지나간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환호성을 터트리며 좋아 했던 동심의 그 시절. 어느 젊은 날, 밤 하늘의 별은 알퐁스 도테의 '별' 이야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목동과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밤하늘의 별 속에 투영된 것처럼... 그리고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 밤하늘의 별은 소설 속에 나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벽을 느끼며, 소시민의 아픔을 그대로 감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불합리한 사회현상, 정의는 시대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인식의 변화, 헤어나올 수 없는 민초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아픔,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광복 이후 70년의 역사는 격동의 파노라마다. 그리고 세계 유일의 비극적 분단국가다. 70년의 짧은 기간에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뤘다. 세계가 부러운 시선으로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바라보고 있다. 필자는 6·25 전쟁 휴전 직후인 1953년 8월 15일 출생해 60여 년 동안 격동의 세월을 함께했다. 70년 간 우리 사회의 변천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예측불허의 우리나라 변천사 중 가장 이율배반적인 사회현상은 인구통계의 변화수치다. 6·25 전쟁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생∼1963년생)의 인구 증가와 21세기 이후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인구감소 현상이다. 21세기 접어들어 국가정책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출산장려 정책이다. 현재 남한 인구는 5100만 명이다. 남한의 인구감소는 국가존폐 위기라는 불안한 예측까지 하게 된다. 21세기 들어 출산율 감소현상은 사회적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뚜렷해졌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합계출산율이 1.19명이다. 2012년에 출산율 1.3명을 기록한 이후 추락한 출산율은 2년 연속 1.19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2013년 한 해 동
잘못되면 많은 사람이 그 탓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는 교사의 잘못이나 다른 아이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타인이 잘못을 저지르면 추궁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해 결혼했지만, 이혼이 급증하는 것은 양보와 배려보다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 탓이다. 지금 세상은 자기 사랑이 지나치게 강하다. 인생을 쓴맛, 신맛, 짠맛, 단맛의 여러 반찬이 놓인 밥상에 비유하면, 현대인은 단맛의 반찬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물질주의가 주는 편리함 뒤에는 많은 부작용이 있다. 지식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상식적․도덕적 판단은 너무 부족하고, 인간 사회는 비인간화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짓누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뿐 아니라 단점과 결점을 가지고 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단점이나 결점이 드러나는 것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단점이나 결점이 없다는 것은 인간적 매력이 없다는 의미와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위대함은 불완전함에 있다는 역설로 볼 때 그렇다. 사람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허세와 허점이 있다. 허세는 능력도 없는
아들딸의 대학 시절엔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 속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고 음악이 없어도 춤을 추었네 그도 그럴 것이 교원대에서 과 수석도 몇 번 하고 교사가 된 딸이 있고 고교 2학년 마치고 카이스트 진학 차의과학대 의전원을 마쳤고 재학 중 억대의 장학금을 받으며 의사가 된 아들이 있네 여생(餘生), 아들딸의 대학 시절만 같았으면 김병연 시인/수필가
그렇게도 좋던 형제간의 우애가 결혼하면 어디로 가는지… 그러고 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노인의 말이 생각나네. 아들이 결혼하더니 사촌 되고 자식 낳더니 사돈되더라. 재산 받을 때는 아들이니 더 받아야 되겠고 평소 부모에게 하는 것은 딸만도 못하네. 부모가 농사한 농산물을 평생 가져다 먹어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는 딸만도 못하네. 결혼 후 딸은 1000만원을 주면 400만원은 오는데 아들은 1000만원을 주면 200만원도 안 오네. 딸은 가져다 먹은 것 별로 없어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 선물이나 돈을 주는데 아들은 실컷 가져다 먹고도 어버이날과 생일 때 선물이나 돈을 안 주네. 세상의 아들․며느리들이여, 부모 재산 차지할 때는 아들이고 부모에게 할 때는 딸만도 못하다면, 그대들도 나중에 그렇게 대접 받으리라. 김병연 시인/수필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로운 결실의 가을 자연이 예술이 되는 또 하나의 추억을 잉태할 수많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 아름다운 유혹의 가을 나도 걷고 달도 걷는 단풍잎이 앙증맞은 두 손으로 얼굴을 어루만지는 낭만의 가을 과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멋지게 황혼 낭만으로 가는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가을 여행하고 싶고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을과 함께라면 김병연 시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