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중재자를 자처하면서도 지구촌 양대 전쟁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 국면을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뒤로 물러나는 형국이라고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들을 죽인다며 카타르 도하를 공습했다. 이는 미국 우방이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을 중재하는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고 국제질서를 우롱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공습 사실을 알게 되자 한때 불쾌감을 드러냈으나 네타냐후 정권의 탈선적 행위에 전혀 책임을 묻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역정을 내다가 두 번째 통화에서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궤멸한다는 이스라엘의 목표에 동의하면서도 하마스와의 대화에서 찬성한다는 일견 모순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어정쩡한 방관자적 태도를 이용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반대와 만류를 회피하고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치권에서 유력한 '잠룡'으로 꼽혀온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내달 4일 치러질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고이즈미 농림상이 이번 주말 지역구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먼저 밝히고서 내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44세의 젊은 정치인이다. 준수한 외모, 탁월한 언변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부족한 각료 경험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과거에는 엉뚱할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상 때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이라는 논란을 샀으며,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작년 총재 선거 때는 개혁을 내세워 잠시 두각을 나타냈으나 경험 부족 등이 공격받으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고이즈미
(서울=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추천한 책이 서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교보문고가 12일 발표한 9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게이츠가 한 방송에 나와 추천한 3권이 순항 중이다. 바츨라프 스밀이 쓴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는 지난주보다 29계단 상승한 9위를 차지했고,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50계단 오른 60위에 자리했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전주보다 7계단 하락했으나 15위로 비교적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게이츠가 자기 인생에 영향을 준 책 3권은 모두 다양한 팩트에 기반해 문명의 발전과 인간에 대한 긍정적 부분을 강조한 서적들이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쓴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가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멜 로빈스의 '렛뎀 이론'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2위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뇌과학을 이용해 인간 본성을 쉽게 풀어낸 책 '라이프코드'가 3위로 새롭게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올여름 5주 연속 1위에 올랐던 성해나 소설집 '혼모노'는 지난주보다 1계단 오르며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입증했다. ◇ 교보문고 9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9월3일∼9일 판매 기준
(서울=연합뉴스)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는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TME)과 한중 간 저작권 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실무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음저협에 따르면 양측은 음저협 부회장인 가수 박학기,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TME 커션 팡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중국 마카오 안다즈 호텔에서 회담하고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중국 내 한국 음악 저작권료 징수·분배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 회담에서 양측은 음악 산업 현안을 공유하고,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장기적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TME는 QQ뮤직·쿠고우뮤직 등 중국 음원 플랫폼과 디지털 음악 서비스 사업자들을 관리하는 대표 기업이다. 음저협은 중국 내 네트워크 구축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이번 회담으로 TME와 즉각적인 소통창구를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음저협은 "이수만 프로듀서는 중국 내 한국 음악 저작권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 프로듀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국 음악 저작권 보호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서울=연합뉴스) 통일교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첫 재판이 오는 23일 열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의견을 확인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는 절차로,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전 씨는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7월께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구속기소)씨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총 8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기소된 김 여사는 전씨로부터 해당 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특검팀은 같은 기간 전씨가 청탁·알선을 대가로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면서 윤씨로부터 총 3천만원을 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아울러 전씨는 기업들로부터도 각종 청탁을 받고 2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돼 마찬가지로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조
(인천=연합뉴스)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려고 자기 구명조끼까지 벗어준 해양경찰관이 숨진 가운데 당시 해경 파출소는 2인 출동이라는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해양경찰청 훈령인 '파출소 및 출장소 운영 규칙'에는 순찰차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명 이상 탑승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으면 파출소 근무자가 현장에 출동할 때는 2명 이상이 함께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날 새벽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34) 경사는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 A씨가 갯벌에 고립된 현장에 혼자서 출동했다. 당시 파출소 근무자는 모두 6명이었는데 이 중 4명은 휴게시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규칙에 따르면 3교대 근무자는 8시간당 1시간씩 야간에는 3시간 이내로 쉴 수 있다. 다만 해경의 한 관계자는 "휴게시간이라고 해도 출동할 때는 2명이 함께 나가는 게 맞다"며 "휴게시간이 아닌 근무자도 이 경사와 함께 출동하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당일 오전 2시 7분께 대조기(밀물이 가장 높을 때)를 맞아 드론 순찰을 하던 업체가 갯벌에 사람이 앉아 있는 영상을 확인한 뒤
(전주=연합뉴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서울행정법원에 '공항 기본계획 집행정지신청'을 냈다. 김지은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12일 "오늘 법원에 집행정지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2022년 6월 국토교통부가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하자 국민소송인단 1천308명과 함께 기본계획 취소 소송을 제기한 단체다. 서울행정법원은 전날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공동행동은 집행정지신청일로부터 10일 이내에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실상 새만금 국제공항과 관련한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시키는 조처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전북지방환경청이 대체 조류서식지를 추가 검토하고 서천 갯벌에 미치는 영향과 보존 방안 등을 내용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협의 중인데, 집행정지신청이 인용되면 이 절차마저 중단되는 것이다. 그러면 오는 11월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 착공도 어렵다. 아울러 공동행동은 내주 국토부 앞에서 '항소 포기 촉구'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국토부는 판결 직후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판결문을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항소 가능
(서울=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오는 10월 금리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지금 수준으로 묶을 수 있다면 한국은행은 10월에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상과 달리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화에 실패해 추석 이후로도 상승폭을 키워간다면 금리인하 시점이 11월이나 그 뒤로 미뤄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10월에 한차례 인하를 한 뒤 내년 중 추가인하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후속 논의가 진통을 겪는 상황도 금리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과 관련한 해당 협상이 "쉽게 타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런 협상은 금융불균형 리스크에 우선해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타결 전까지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은 합의에 따라 인하된 15%가 아니라 기존의 25%로 유지된다.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서울=연합뉴스) 22일부터 전 국민의 90%에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지급액은 1인당 10만원씩이다. 다만, 작년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이 12억원을 초과하거나, 귀속 금융소득 합계액이 2천만원을 초과하는 '고액자산가' 가구는 2차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계획을 발표했다. 소비쿠폰 2차 지급대상자 선정은 가구단위로 이뤄진다. 2025년 6월 18일 기준 주민등록법상 세대별 주민등록표에 함께 등재된 사람을 한 가구로 보며, 국내 거주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차 지급 때 추가지급 대상이었던 기초·차상위·한부모 가족 등 취약계층 314만여명은 2차 지급 대상이 된다. 정부는 소득 하위 90%를 선별하기 위해 고액자산가 가구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지급대상에서 먼저 제외했다. 가구원의 2024년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이 12억 원을 초과하거나 귀속 금융소득 합계액이 2천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해당 가구의 가구원 모두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외되는 고액자산가 가구와 가구원수는 92만7천가구, 약 248만명이다. 고액자산가 가구 외에
(서울=연합뉴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 입법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12일 전국 법원장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대법원은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주재로 이날 오후 2시 서초동 청사 대회의실에서 전국 법원장회의 임시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일 천 처장이 전국 법원장들에게 민주당 사법개혁안과 관련한 소속 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천 처장의 제안에 따라 각급 법원은 전날까지 메신저나 온라인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하거나 직급별 판사회의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의견을 모아왔다. 논의 대상은 민주당 사법개혁 특별위원회(특위)가 추석 전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추진하는 ▲ 대법관 증원 ▲ 대법관 추천 방식 개선 ▲ 법관 평가 제도 개선 ▲ 하급심 판결문 공개 범위 확대 ▲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 도입 등 5대 의제다. 현재 추진되는 사법개혁은 사법부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에 의해 이뤄지는 타율적 개혁이라는 점에서 대법원은 어느 때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법원장들은 해당 의제에 대한 소속 법관들의 의견을 공유하고 사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숙의할 예정이다. 의제 하나하나가 민감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