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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단편소설

마들렌에게서 온 편지_제12화 / 김별

A Letter From Madelein


봉주르, 지훈!’ 


당신이 걱정되는군요. 지훈. 저번 편지의 당신의 쓰라린 마음이 담겨있던 것을 보고 

나도 많이 울었답니다. 나 또한 남편을 병으로 먼저 보냈기에, 마음이 아팠답니다. 

인생은 이렇게 허망하고 슬프기만 한 걸까요. 

우리만 알 수 있는 인생의 정점에 서있기 때문인 걸까요. 

젊은 날 우리의 인생이 이렇게 가슴 아프고 고독하고 외롭고 쓸쓸할 줄 알았을까요. 

거리에는 온통 젊은 사람들의 웃음소리, 사랑하는 이들 천지인데, 그들도 나중에 우리처럼 

외롭고 쓸쓸하고 후회가 많은 삶을 살게 될까요. 

그때 알았다면 우리는 잘 살고 있었을까요. 

후회도 없고 외롭지도 않고 쓸쓸하지도 않고. 

우리도 처음 겪는 노년이고 병들어가고 상실에 사로 잡혀 살고. 

이런 마음으로만 산다면 노년에 오는 상실감은 더 두 배가 되지 않을까요. 


나는 당신이 후회스러운 추억도 그리운 마음도 아직 당신 곁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과 

더 대화로 풀어나가길 바래요. 당신의 아내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 거에요. 

당신을 사랑했으니까요. 

당신도 자책감에서 이제 벗어나길 바래요. 

아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이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사는 걸 거에요. 


Madelein, Paris, France


그렇게 아버지와 마들렌은 2년 간 이으며, 편지를 주고 받았다. 내가 아버지 편지를 부치면, 

마티유가 편지를 부치고. 그러는 사이, 난 두 번째 소설을 마무리 중이었고, 

마티유는 대학원생이 되었다. 

다행히 우리의 우정도 돈독해졌다. 그는 내 소설의 방향성을 잡아 주기도 하고, 

때론 혹독한 비평도 하였다.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거 같았다. 


어느날, 마티유에게서 다급한 메시지가 날라 왔다. 

마들렌이 쓰러져서 병원에 왔다는 메시지였다. 나는 조용히 기도 드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며칠 동안 마티유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걱정이 한아름 앞서 그에게 연락을 했다. 

마들렌은 어떻게 되었는지, 왜 쓰러진건지, 다행히도 무사히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했다. 자식이 한 명도 없는 마들렌, 마티유가 그 곁을 지키고 있었다. 

며칠 후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걱정하는 나를 마티유는 안심시키며 결과가 나오는 데로 연락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달이 흘렀다.


아버지도 나날이 수척해져가고 있었다. 마들렌을 걱정하며.. 

한달 후, 마들렌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제는 집에 있을 수 없어, 

요양원으로 옮겼다는 말과 편지를 오랫동안 보내지 못한 사과와 걱정하게 만들어 

미안하다는 편지였다. 

이제는 편지를 간호사가 대신 써주기로 할 거라는 말과 더불어. 

아버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게 편지를 건네 주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힘들었던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다. 

편지만 기다리던 밝은 모습의 아버지를 한동안 볼 수 없었다. 

몇 달 동안 아버지도, 마들렌도 편지를 쓰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깊은 어둠의 터널이 시작되었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계약하고 싶다는 내용이였다. 얼마나 기다렸던 말이던가. 

난 단숨에 집으로 달려갔다. 최근 아버지 집으로 합가했었다. 

아버지 병환이 깊어지는 듯 해 동생이랑 아버지를 보살피러 들어 갔었다. 

현관문을 열고 아버지가 계신 방으로 향했다. 


아빠!, 나 드디어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더니 손에 든 편지를 건네 주었다. 

마들렌에게서 온 편지였다. 몇 달 만인가. 그때 내게 읽어 달라고 말씀하셨다. 

난 편지 봉투를 뜯고 편지를 꺼냈다. 


한 장만 쓰여 있는 뻬곡한 편지였다.


김별  |  글 쓰는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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