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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단 무산된 李대통령 '통합인사'…민심 악화에 속전속결 '결단'

여론 보고받고 청문 이틀 만에 결심…'청문회 해명, 국민 납득하기 부족' 판단
'민심 직결' 부동산·입시 의혹 속출에…부담 감수하고 직접 '조기 철회'
향후 통합인선 기조에도 영향 가능성…靑 "대통합 위한 숙고·노력 계속"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 불과 이틀 만에 지명 철회를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금 더 여론 추이를 살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 바로 결론을 내린 후 이 후보자에게도 이를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 답변이 의혹을 불식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는 판단과 함께 이 후보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 역시 생각보다 싸늘하다는 인식이 '빠른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몇몇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지만,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들에게서조차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혼한 장남을 서류상 미혼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부양가족 수를 늘려 고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대해 '장남이 결혼 직후부터 파혼 위기였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더해 청문회 과정에서는 이 후보자의 시부가 받은 훈장에 근거해 장남이 사회 기여자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는 '할아버지 찬스' 의혹도 불거졌다.

특히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부동산이나 입시 공정성 등 '민심의 뇌관'과 직결된 만큼 이 대통령은 시간이 갈수록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뜻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기조로 국정을 운영해 온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 같은 여론의 악화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지금 상태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며 애초 이 후보자 지명의 취지였던 '통합'의 의미마저 퇴색할 우려가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국정운영 전반의 동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시간을 끌수록 상황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대통령의 종합적인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형식이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직접 지명 철회에 나선 데에는 여당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후보자를 바라보는 여당 지지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가운데 애매한 상황이 이어지면 더불어민주당의 운신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 사실을 전한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인사권자로서 그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빠른 결단'을 내린 것과 별개로, 이번 지명 철회로 이 대통령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작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후보자 지명 이후 국민의힘과 여권 지지층이 동시에 반발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진영을 넘나드는 인사를 운용할 공간은 다소 좁아질 수 있다. 

이 후보자의 사례를 통해 '잘 모르는' 보수진영 인사 기용에 따른 검증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 당시 "그쪽(보수) 진영에서 공천을 5번 받고 3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분"이라며 "그분이 보좌관에게 갑질했는지 안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고 어려움을 언급한 바 있다. 

당장 야권에서 제기하는 인사 검증 실패 책임론, 대선 공약에 따라 분리 설치된 기획예산처의 리더십 공백 장기화 등도 단기적인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 일로 인해 '통합 인사' 노력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수석은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기획예산처 장관을 포함한 후속 장관급 인선에서도 중도·보수 진영에서의 발탁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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