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정비사업으로 약 8만7천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 실효성을 재차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 '서울주택정책소통관 집들이 및 시민 소통의 날' 간담회에서 "서울시 목표는 2031년까지 (정비사업을 통해) 31만구 착공"이라며 "이 가운데 30%가 주택 순증 물량으로, 8만7천가구의 '없던 집'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서울에 (유휴부지를 활용해) 3만2천가구를 새로 공급한다고 했는데, 정비사업 순증 물량이 언뜻 계산해도 2.5배, 3배는 된다"고 했다.
이어 "구축 사는 분들이 (정비사업으로 새로 생긴) 집으로 들어가고, 그 집으로 다른 분들이 들어가며 선순환의 주택공급 생태계가 마련된다"면서 "정부가 엉뚱하게도 빈 땅에 새집을, 무리하게 물량을 확보해 발표해놓고 주택공급 해결이라 하는 모습을 보니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5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문을 여는 '서울주택정책소통관'을 기념하고 주거 문제 관련 어려움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정비사업 조합장, 미리내집 입주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이주비 대출은 투기수요로 볼 수 없다", "전세 폭등에 대출규제 강화로 신혼부부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오 시장은 "시민들의 생각과는 엇박자가 나는 정책들의 홍수"라며 "중앙정부에 요청을 전달하고 촉구하는 역할을 석달 째 이상 하고 있는데 묵묵부답이다. 주택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새로 문을 여는 서울주택정책소통관은 접근성 좋은 시청 인근 도심에 전시 형식으로 주택정책을 집약적으로 안내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상시 청취하는 양방향 소통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시 공간은 미리내집, 신속통합기획, 모아주택·모아타운 순으로 구성된다.
서울시 캐릭터인 '해치와 친구들'을 따라가며 주거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보고 대화하듯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리내집 코너에서는 가상현실(VR) 모델하우스 체험부터 청약 시뮬레이션, 전문가 상담까지 가능하다.
신속통합기획과 모아주택·모아타운 코너에는 시민들이 정책 결과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사례 모형이 있다. 전문가 상담을 받고 제도 개선 건의도 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5시 30분 입장 마감)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주택정책소통관에서 매입임대주택 사업설명회, 모아타운 정비사업 관계자 간담회 등도 열 계획이다.
서울시 미리내집은 신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최장 20년까지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이다. 지난 2024년 첫 공급계획 발표 이후 현재까지 2천274호를 공급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주민·전문가·서울시가 '원팀'이 돼 복잡한 절차를 단축하고 사업지별 맞춤형 기획으로 정비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공공정비 지원계획을 말한다.
2021년 최초 도입한 이래 154곳의 기획 밑그림을 완료해 약 25만8천호의 주택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98곳은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돼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모아주택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에서 개별 필지를 모아 공동 개발하는 사업을, 모아타운은 모아주택을 블록 단위로 모아 아파트 단지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지역을 말한다. 모아타운은 24개 자치구, 122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