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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동남아, 이란전쟁 장기화에 플라스틱 부족사태 현실화

말레이, 페트병 우유 매장서 사라지기도…각국 재활용 확대 등 대응


(하노이=연합뉴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원료 수급이 불안해지는 가운데 동남아 각국에서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는 등 플라스틱 부족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달 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민 앤지 응(51)은 평소 사던 현지 대표 우유 브랜드 '팜 프레시'의 2리터(L) 우유 제품이 진열대에서 사라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팜 프레시 측은 우유는 부족하지 않지만 2L 제품용 페트병(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공급 차질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 황급하게 용기를 페트병에서 종이팩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으로 석유화학 제품인 나프타(납사)가 부족해지면서 나프타를 핵심 원료로 생산되는 PET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대부분의 플라스틱·비닐 소재가 공급 차질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아즈미 자이날 팜 프레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런 위기가 닥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어려워진다"면서 "다행히 여러 공급업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플라스틱제조협회의 마이크 탄 조호르주 지부장은 자국 내 플라스틱 생산 능력은 아직 충분하지만, 원자재 수급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탄 지부장은 "일부 제조업체들이 더 높은 가격에 더 긴 납기를 요구하며 공급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앞으로 공급 차질이 지속하면 통상 2∼3개월분인 기존 재고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도 사정은 비슷해서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이나 상자 같은 포장재부터 자동차 부품산업까지 광범위한 산업 분야가 플라스틱 공급 차질 압박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플라스틱산업협회의 파자르 부디오노 사무총장은 현지 매체 자카르타글로브에 "원자재를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최저가와 최고가의 격차가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원자재의 약 70%가 중동에서 수입된다면서 공급 차질로 일부 제품은 시장에서 거의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태국에서는 정부가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바라웃 실빠아르차 태국 산업부 장관은 이란 전쟁에 따른 세계 포장재 공급망 교란으로 플라스틱 소재 가격이 지난 2월 말 이후 약 30∼40% 치솟으면서 식품 등 필수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내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을 늘리면 이 같은 비용 상승을 완화하고 대외 공급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웃 장관은 이를 위해 재활용 기술 개선과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수요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는 플라스틱을 분리수거,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말레이시아의 탄 지부장은 "수십 년간 플라스틱은 너무 저렴하고 흔하게 구할 수 있어서 대다수 사람은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중동의 긴장과 공급 차질로 플라스틱 포장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이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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