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브뤼셀=연합뉴스) 유현민 정빛나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한 외교관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가 사과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부는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공식 외교단을 표적으로 고의로 실탄 사격한 극악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현장에 있던 한 외교관은 "제닌 난민캠프의 파괴 현장을 보기 위해 캠프 경계를 방문하던 중 반복되는 총소리가 들려 모두 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PA 외무부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면 방문단 일부가 동행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도중 여러 차례 총성이 울려 현장에 있던 수십여명이 급히 대피한다. 방문단은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에서 온 외교관으로 구성됐다고 PA측은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대표단이 승인된 경로를 벗어나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했다"며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군인들이 이들을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각국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워싱턴=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문제와 관련, "몇 달이 아니라 몇주 내에 과도 정부가 잠재적으로 붕괴하고 대규모의 전면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이는) 본질적으로 그 나라가 쪼개지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對)시리아 외교와 관련, "우리가 그들 문제에 관여할 때 (그들이) 성공할 수도 있지만,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제재 해제 결정에 대해 "대담한 결정"이라면서 "대통령이 신속하게 제제 관련 조치를 추진한 것은 우리가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 해제의 가장 즉각적인 영향은 인접 국가들이 과도 정부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고 그들(과도정부)이 실제로 정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배 메커니즘을 구축하며 무장 세력을 통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제제 면제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이는 시한이 있기 때문에 외국 투자와 같은 것을 유치하기에는
(도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쌀 관련 발언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을 21일 경질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에토 농림수산상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작년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첫 각료 경질이 된다. 이시바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저조한 내각 지지율로 정치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표 제출후 기자들에게 "국민들은 쌀값 급등으로 고생하는 데 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사가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에서 비축미와 관련해 발언하다가 "저는 쌀은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발언을 둘러싸고 애초에는 주의만 주고 그를 유임할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야권에서 각료 불신임 결의안 제출론까지 확산하자 결국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총리 관저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경질과 관련해 "임명권자인 저의 책임"이라며
(워싱턴=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일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일 3자 협력 사무국 회의를 개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회의에는 이원우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과 케빈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 오우코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이 각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3자 협력 진전에 대한 3국의 변함없는 헌신을 재확인하기 위해 개최됐다.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3국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역내 주요 도전들에 대한 논의와 함께, 최근 한미일 협력 사업들의 구체적인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또 "3국 협력을 더욱 행동지향적이고 실질적으로 심화시켜 나가기 위한 사무국의 역할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 국무부는 참석자들이 3국이 공유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비전, 그리고 경제, 안보, 인적 교류 분야에 걸친 협력의 제도화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3자 협력 구상의 최근 진행 상황을 검토했으며 공조 개선, 정보 공유 확대, 역내 및 세계의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 강화를 위한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발병 사실이 더 일찍 공개됐어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경찰 등 법집행 담당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 진단 사실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매우 슬프다"면서도 "나는 (바이든의 발병 사실이) 대중에게 오래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위험한 단계에 이르려면 수년은 걸린다"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자동 전자서명 기계인 오토펜(autopen)을 사용한 것은 "매우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중 그의 건강이 악화한 상황에서 일부 사면안 등에 대한 서명이 사실상 참모들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 진단을 계기로 재차 거론한 것이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재임 중 여러차례 논란 거리가 됐던 바이든 전 대
(뉴욕=연합뉴스) 조 바이든(82)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4개월 만에 뼈로 전이가 된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이 낸 성명을 인용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배뇨 증상이 악화한 후 전립선 결절이 새로 발견돼 진료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6일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9점(등급 그룹 5)으로 특정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측은 "이는 좀 더 공격적(aggressive)인 형태임을 나타내지만, 해당 암이 호르몬에 민감한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주치의와 함께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는 통상 글리슨 점수로 나타내는데 점수가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글리슨 점수가 7~10점이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중 수치가
(파리·서울=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 중도우파 민주동맹이 승리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개표가 99% 완료된 상황에서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의 사회민주당(PSD)이 이끄는 중도우파 민주동맹 그룹이 32.7%를 득표, 의회 230석 중 최소 81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과반 최소 의석인 116석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민주동맹은 소수 정부를 구성하거나 소규모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의회 내 과반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0년간 PSD와 번갈아 집권해온 중도좌파 사회당(PS)은 23.4%, 극우 포퓰리즘 정당 셰가는 22.6%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셰가가 최소 54석을 확보하는 의외의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셰가의 예상 밖의 선전은 "전통적 주요 정당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셰가는 기성 정당들의 부패 의혹과 이민자 수 급증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세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에 PS에게는 지난 1987년 총선 이후 최악의 성적이 예상된다고 AP는 전했다. 주요 정당들 외에도 3개 군소정당도 의석을 확보했다. 이번 조기 총선은
(파리=연합뉴스) 러시아가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 채널에서 러시아군이 17일(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18일 새벽까지 총 273대의 샤헤드형 공격용 드론과 모방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양국이 16일 이스탄불에서 3년여만에 직접 만나 평화회담을 한 이튿날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공군은 18일 오전 8시 기준 우크라이나 동부, 북부, 중앙 지역에서 샤헤드형 공격용 드론 88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모방 드론 128대는 목표물을 달성하지 못하고 미확인 지역에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도네츠크 지역이 피해를 봤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설명했다. 미콜라 칼라슈니크 키이우 주지사는 이날 공격으로 28세 여성 1명이 사망하고 4세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 관계자는 AP 통신에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큰 드론 공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3주년을 맞은 2월에도 267대의 드론을 발사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서울=연합뉴스) '86 47'. 이 네 숫자를 두고 '대통령 암살'을 선동하는 메시지라며 미국이 시끄럽다. 발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이다. 해변 모래를 배경으로 조개껍데기를 엎어 '86 47' 모양으로 놓은 사진과 함께 "해변 산책로에서 본 멋진 조개 배치"라는 글이 올라왔다. X 계정 소유자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해임됐던 인물이다. 미국에서 숫자 86은 속어로 '내쫓다', '제거하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여기에 47은 현 제47대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돼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자는 의미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 유래는 1930년대쯤 식당에서 쓰였던 은어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뉴에 있던 것이 더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식당 직원들은 간단히 86이라 적어 소통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집장을 지낸 제시 셰이드로어 컬럼비아대 교수는 17일 AP통신에 "(86의) 원래 의미는 물건이 떨어졌다는 것이지만, 여기서 파생된 여러 은유적 확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것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손님처럼 있어서는
(브뤼셀=연합뉴스) 벨기에가 15일(현지시간) '원전 부활'을 선언했다. 벨기에 의회는 이날 새로운 원자로 건설 허용 등을 골자로 한 연방정부의 원전 산업 부활 계획을 찬성 102표, 반대 8표, 기권 31표로 가결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2년 전의 '탈원전 공약' 폐기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투표 가결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벨기에는 애초 지난 2003년 일찌감치 탈원전을 선언하고 원전 가동 기한을 40년으로 제한하는 등 올해까지 모든 원전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었다. 환경보호와 노후 원전 안전 문제가 당시 탈원전 결정의 이유였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전역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기존 계획을 뒤집기 시작했다. 2023년 1월 가장 최근에 지어진 원전 2기의 가동을 예정보다 10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그해 2월에는 '최장수' 원전 폐쇄 일정도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탈원전 유턴' 움직임은 벨기에 외 다른 유럽 각국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도 지난 3월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재생 에너지를 강조하던 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