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라의 황금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인 경주 서봉총(瑞鳳塚) 출토 금관과 금 허리띠가 미국 시카고에서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시카고박물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한국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용 전시 공간을 새로 꾸몄다고 8일 밝혔다. 시카고박물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보스턴박물관과 함께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문화시설로 1920년대부터 한국의 도자, 회화, 현대 미술품 등을 수집해왔다. 그동안 고려청자 위주로 전시해오기는 했으나 독립된 전시실은 따로 없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시카고박물관 측과 협의를 거쳐 105호 전시실을 한국실로 정하고 삼국시대부터 20세기까지 한국 문화 전반을 조명할 수 있도록 단장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공간으로 보면 27.5㎡에서 90.1㎡로 약 3배 확대된 셈"이라며 "2026년 9월까지 약 2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대여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단장한 한국실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서봉총 금관·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책가도 병풍, 분청사기, 백자 등 총 61건의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서봉총 금관과 금 허리띠는 전시실 중앙에서 화려한 금빛을 뽐낸다
(서울=연합뉴스) "'라보엠'이라는 오페라에 맞게 실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을 주축으로 캐스팅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겨울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오는 21∼24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지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개막을 앞두고 7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 푸치니 100주기를 맞아 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39년 만에 처음으로 올리는 '라보엠'이다. 연출은 오페라 연출가 엄숙정이 맡는다. '라보엠'은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청춘의 고통, 낭만을 담은 작품이다. 겨울 시즌 세계 오페라 극장을 장식하는 단골 레퍼토리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서선영·황수미, 테너 문세훈·김정훈, 소프라노 김유미·장은수, 바리톤 이승왕·김태한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자 주인공인 재봉사 미미 역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울=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 남북 방송통신 국제 콘퍼런스를 열어 한반도 미디어 환경 전망과 방송·통신 분야 남북 교류 방향을 논의했다. 이 콘퍼런스는 방통위가 2015년 이래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남북 관계 변화에 따른 방송·통신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모춘홍 평화연구소 연구교수가 남북 관계와 방송·통신 분야 교류 전망에 대해 발표했고 마틴 윌리엄스 미국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이 북한의 스포츠 프로그램과 스포츠 미디어 환경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하승희 연구초빙교수가 디지털 플랫폼 시대 북한의 변화와 대응에 대해, 최선경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조교수가 북한 휴대전화 발전 양상과 애플리케이션 현황 분석을 발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남북한이 상호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며 "변화하는 남북 관계 속에서 방송·통신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교류 및 협력 방안을 지속해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필리핀에서 한국 콘텐츠를 불법 송출하던 인터넷방송(IPTV) 운영자가 국제 공조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및 필리핀 국가수사국과 손잡고 필리핀에서 한국 교민을 상대로 불법 IPTV 서비스를 운영하던 A씨를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인터넷 기반 텔레비전 방송인 IPTV를 통해 60여개 국내 채널의 실시간 방송,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내 콘텐츠, VOD(다시 보기), 성인 영상물 등을 무단 송출해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문체부는 콘텐츠 제작사인 MBC와 SLL이 부산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저작권 피해 진술과 증거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또 현지 합동 검거 작전에 앞서 6월에는 인터폴과 필리핀 국가수사국 수사관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제 공조 수사 회의를 통해 팀워크를 다졌다. 이번 검거 작전은 2021년 문체부와 경찰청이 K-콘텐츠 저작권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인터폴과 업무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온라인 불법복제 대응'(I-SOP, Interpol-Stop Online Piracy)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한 베트남 여성 관광객이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 기대어 요가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일 문화재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의 역사적 장소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도 '잘못했다'고 비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요가를 하든 자유지만, 다른 나라 문화재에 직접 기대어 하는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것이 문제 될 것 없다는 그의 주장은 그릇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또 "경복궁 관계자들은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반드시 제지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에 사는 H씨는 지난달 29일 한국 방문 중 경복궁 광화문 옆 돌담 앞에서 전신 레깅스를 입고 고난도 요가 동작을 취하는 모습 촬영, 틱톡 등에 올렸다. 논란이 되자 H씨는 자기 행동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경복궁 보안요원이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며 항변했다.
(서울=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을 들여다본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몽규 회장에게 중징계를 요구하면서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 절차를 규정대로 다시 밟으라고 주문했다. 다만 협회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의식했는지, 홍명보 감독의 해임·교체나 정 회장 하야 등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는 '협회가 알아서 할 부분'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지난 7월부터 벌여온 감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최 감사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27건 위법, 부당 사안이 확인됐다"며 "정몽규 회장, 상근 부회장, 기술총괄이사 등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주요 관련자 3인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은 '권한 없는 자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추천해 이뤄진 것'으로, 절차적 하자가 확인된 만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시 후보자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 하자를 스스로 치유할 방법을 강구하도록 협회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중징계 권고 대신 '요구'라고 강조하고, 하자를 고치는 게 아니라
(서울=연합뉴스) 마당놀이 대표작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이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극장은 5일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획공연 '마당놀이 모듬전'을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당놀이는 '심청전' 등 대표적인 우리 고전을 풍자·해학으로 풀면서 고유의 노래와 춤 등을 가미한 공연으로 1981년 시작됐다. 국립극장은 2014년 마당놀이를 시작해 2020년 '춘풍이 온다'를 마지막으로 상연한 바 있다. 국립극장은 마당놀이 10주년을 맞아 그간 선보인 대표작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등의 흥미로운 장면을 엮은 '모듬전' 형태로 4년 만에 마당놀이를 선보인다. 이몽룡·심청이·놀보 등이 같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극작가 배삼식, 안무가 국수호, 작곡가 박범훈 등 그간 마당놀이를 만들어온 제작진이 뜻을 모았다. 마당놀이 스타인 윤문식·김성녀·김종엽도 특별 출연한다. 민은경·이소연·김준수 등 국립창극단 스타 배우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배우들이 신구(新舊) 조화를 이루며 노래와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손진책 연출은 "세 가지 스
(인천=연합뉴스)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알리는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반대 단체 측과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2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열린 퀴어축제에는 오후 4시 기준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이날 축제장 곳곳에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고 행사 부스에는 손수건과 부채 등 기념품을 구경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행사장에서 만난 30대 A씨는 "성 소수자도 양성애자처럼 사회적으로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석했다"며 "아무런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임신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절대 멈출 수 없다"며 "모두가 환영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본 행사가 끝나고 부평대로(부평역∼부평구청역) 일대에서 1시간 동안 퀴어축제 거리 행진(퍼레이드)도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무지개 깃발이나 부채를 들고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거닐며 축제의 마지막을 즐겼다. 같은 시각 부평역 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 1천800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
(서울=연합뉴스) 국회는 3일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했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자녀의 재산으로 22억7천475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본인 명의 재산으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101.94㎡) 지분 절반(11억7천263만원), 예금 7천739만원, 전북 정읍시 땅과 임야 등을 신고했다. 채무는 2억7천352만원이라고 밝혔다. 배우자 명의 재산으로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의 나머지 지분 절반(11억7천263만원)과 예금 2천429만원, 증권 1천742만원을 신고했다. 두 자녀는 각각 221만원과 421만원의 예금을 신고했으며, 박 후보자의 모친은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신고사항 고지를 거부했다. 박 후보자는 1990년 4월 육군에 입대한 뒤 '독자' 사유로 6개월 복무하고 소집 해제됐다. 장남은 2019년 6월 입대해 공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 박 후보자는 1994년 KBS에 입사해 런던 특파원, 시사제작부장, 사회부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KBS 뉴스9' 앵커로 근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안에서 "공정한 보도를 통해 공영방송 KBS의 역할과 위상을
(서울=연합뉴스) 1960~70년대 그룹사운드 히파이브(He5)와 히식스(He6)의 베이시스트 조용남이 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조용남은 이날 0시 40분께 세상을 떠났다. 1947년 1월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고교 시절 신중현밴드의 멤버로 미8군 무대에 오르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미8군쇼 공급회사 '화양'의 쇼밴드 가운데 다섯 명을 뽑아 결성된 히파이브 멤버가 됐다. 히파이브라는 이름은 당시 미국의 5인조 여성 밴드 '쉬파이브'(She5)가 미군 위문 공연차 내한했을 때 멤버 유영춘이 이를 따라 지은 것이다. 당시 히파이브의 멤버는 조용남을 비롯해 유영춘, 한웅, 한광수, 김용호였다. 히파이브 멤버 다섯 명은 조용남의 집에서 약 2개월간 연습한 뒤 본격적인 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한광수가 입대하면서, 김홍탁이 그 자리를 채웠다. 히파이브는 '초원'을 비롯해 '정 주고 내가 우네', '메아리'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후 멤버를 보강해 히식스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을 이어갔다. 히식스는 팀을 재편한 뒤 발매한 1집 타이틀곡 '초원의 사랑'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돌풍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