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통로를 확보하여 유사시에 대비하자 김천소방서장 이 재 욱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차량보유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도시의 인구 과밀화와 밀집된 건축물로 인해 끊임없이 증가하는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줄어들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과 소방도로를 개설해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중삼중 주차로 소방차 출동로를 확보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는 현실이다. 소방관으로 살아오면서 화재와 구급출동 상황을 보면 심각한 교통체증과 무질서한 갓길주차로 통행로 확보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하루에도 몇 번이다. 또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변 조경시설 및 도로경사가 심하고 진입도로가 협소하여 소방차량이 접근조차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사고발생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소방차 전용 주차공간이 있다하더라도 무질서한 주차와 시설에 막혀 들어갈 수가 없고 고가사다리차가 들어갈 수 있다 해도 진화활동 공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고, 이는 곧바로 긴급자동차의 출동시간 지연과 인명구조 활동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각종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다 보면 초기대응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소방관에게 소방통로란 한 생명을 살리고 얼마나 재
평생 공부를… 김병연 시인·수필가 대부분 학교를 다 마치고 나면 보편적으로 공부하기를 꺼린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학문을 공부해야 할 전문직도 자격증을 따고 나면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공부는 학교 다닐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면학정신이 투철해야 개인이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한다. 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라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 배운다. 공부를 하려면 독서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족의 지도자들이나 사상가들은 하나 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독서가 자신과 민족을 지탱하는 힘을 제공한다고 역설했고,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최고경영자들도 독서를 통해 경영정보를 얻는다. 독서는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기능 이외에도 돈을 버는 수단이란 기능이 있어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지식과 정보가 자본인 시대가 도래했다. 지식과 정보가 자본의 역할을 하는 시대에 살면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독서를 게을리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활수단을 포기하는 것이다. 독서는 인간을 풍부
부부(夫婦) 김병연 시인·수필가 필자가 중매로 혼인한 지 만 31년여가 됐다. 아내는 잔병치레는 잦았지만 병원에 입원하는 일은 없었는데 지난해 9월 몸이 아파 청주의 한 병원에서 진료결과 다리뼈에 5cm 정도의 종양이 발견됐다.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하여 다시 진료를 받은 결과 암이라는 것이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한 주일 동안 아내의 병간호를 하면서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성경을 통달하고 말씀에 충실한 후/ 선교에 크게 도움될 책 한 권 쓰게 하소서!// 아버님보다 나중에 죽게 하소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게 하소서!// 자식들이 부모 없어도/ 아쉬울 것 없을 때까지/ 부부가 건강하게 살게 하소서!// 자식들이 하나님 사랑 안에서/ 웃음꽃이 지지 않는 삶을 살게 하소서!// 손자․손녀들은 아들딸보다 더/ 하나님의 사랑 속에/ 공부 잘하고 바르게 자라/ 행복하고 또 행복한 삶을 살게 하소서! 기도의 덕일까. 뼈의 조직을 검사한 결과 아내의 병명은 암이 아니고 골수염이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골수염 치료를 하고 다시 검사한 결과 별로 좋아지지가 않았다. 골수염 치료제는 부작용 때문에 두 달 정도 투약하고 일정 기간 투약 중지
체통을 지킬 줄 알아야 김병연 시인·수필가 나의 어린 시절엔 마을 주변의 산에서 시사(時祀)를 지내면 동네 아이들이 시사 지내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사가 끝나면 시사 지낸 음식을 한 목기(木器)씩 받아와 맛있게 먹었는데 어린 동생이 있는 아이들은 동생을 업고 가서 동생의 몫으로 한 목기 더 받아와 먹었다. 그런데 어른들이 집에 계실 때 시사를 지내면 나는 시사 음식을 받으러 갈 수가 없었다. 그런 음식을 받아다 먹었다가는 거지처럼 그런 걸 왜 받아오느냐고 혼쭐이 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는 우리 속담처럼 사람이 체면을 깎는 일을 해선 안 된다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봉명동에 단독주택을 구입하면서 채무가 800만원 있었다. 월급쟁이로써 수입을 늘릴 수는 없고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나는 그 당시 구내식당에서 12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점심을 굶었고 동료들이 점심을 거르는 것을 알고 점심을 사주려고 했지만 따라가지 않았다. 한 때는 돈이 없어 6개월 정도 하루 90원짜리 빵 한두 개로 식사를 해결했다. 하지만 배가 고파도 배고픈 내색을 일체 하지 않았다. 체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잔칫집에 3
젊은이여, 눈높이를 낮춰라 김병연 시인·수필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대졸 이상 고학력 인구가 무려 300만 명이다. IMF 외환이기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대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76.8%를 기록하고 있다.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이 84%로 세계 최고이고, 안정적인 고학력 일자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32만 명 증가했으나 종업원 수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3만 명이나 감소했다. 경제는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300명 미만 중소사업장은 필요 인력의 20%가 미충원 상태이다. 청년실업률이 10%에 이르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며, 구인난과 구직난이 병존하고 있는 지금의 기현상은 꼭 해결돼야 한다. 고학력자의 취업이 워낙 어렵다보니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는 것이 최고의 효도가 됐다. 고학력 취업 희망자들은 화이트칼라만을 고집하고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만을 선호할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낮추는 용기와 지혜가 꼭 필요하다.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투정만 한다면 취업은 영원히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7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 청년실업
시민들의 안전의식 그것이 필요하다 김천소방서 방호구조과 이종만 화재와의 전쟁 2단계 프로젝트와 더불어 우리 소방은 화재에 보다 발 빠르게 대응 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얻기 위해 가속도를 내어 달리고 있으며 그것이 패배로 얼룩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완벽한 준비와 노력들이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가 없다면 그것은 패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이것은 작은 파도 하나가 밀려올 때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수밖에 없는 모래성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잘 쌓아진 모래성을 파도로부터 오래도록 지킬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파도가 그곳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화재에서의 방어선은 시민들의 안전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화마가 모든 것을 빼앗아 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우리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재난사고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과 행동으로 무장되었을 때 그 피해는 최소화 될 수 있다. 따라서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시민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초 지식의 습득과 체험의 기회가 선행되어져야만 한다. 잘 짜여진 소방의 전략과 시민의 안
안전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김천소방서 방호구조과 이화복 긴급출동을 알리는 소방차의 싸이렌이 울린다. 이 소리를 듣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보행자와 운전자는 당연히 길을 양보하거나 비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실천에 옮기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아직도 소방차가 지나갈 때 길을 양보하거나 비켜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분명 소방차가 화재진압 또는 인명구조 등을 목적으로 싸이렌을 울리면서 긴급 출동 중임을 알려주는데 소방차로의 길을 양보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단지 자신의 집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는 자신의 가족이 위급하여 신고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나 구급차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볼 수 있다 즉, 단지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또는 자신이 조금 바쁘다고 하여 길을 양보하지 않는 등 그렇게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때 혹시 화재가 발생한 집의 주인이나 구급차를 부른 신고자의 심정을 한번쯤 바꿔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 혹시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란 말을 아시는지, 그다지 어려운 고사성어가 아니기에 누구나
진학, 취업부터 생각을 김병연 시인·수필가 대학 졸업자의 취업이 어렵다보니 대학마다 취업 전담 부서가 설치되어 취업 알선은 물론 취업에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수들은 수시로 취업 출장을 다니면서 제자들의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라고 해봐야 정규직은 드물고 인턴이나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취업 희망자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이를 선호할 리 만무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별로 인기가 없던 공무원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모집 주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해 고시학원을 다니는 것은 필수가 됐다. 필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때는 대체적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이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으며 순경 시험은 미달이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체만 건강하면 누구나 순경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부를 아주 잘해야 9급 공무원이 될 수 있고 순경 시험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순경시험이 너무 어려워 순경고시라는 말이 생겨나고 있다. 자식 대학 졸업시켜 9급 공무원이나 순경 시험을
학교보다 학과가 중요하다 김병연 시인·수필가 직업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대학의 선택, 대학 학과의 선택은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주요한 선택이다. 그 중에서도 고등학생에게는 대학의 선택과 대학 학과의 선택이 우선적이다. 과거엔 학과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을 선호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의 시대가 사라지고 평생직업의 시대가 도래하다보니 의사․변호사․공인회계사․변리사․약사․세무사 등의 전문직과 이른바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교사와 공무원과 경찰 그리고 공기업 사원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명문대학의 웬만한 학과보다 지방대학 일부 학과의 인기가 더 높다. 대학의 선택보다 대학 학과의 선택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평생직장이 대부분 사라지고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첫째, 대학 학과는 전공이라는 이름으로 평생 동안 자신을 따라다닌다. 둘째, 전문가를 지향하는 요즘은 더욱더 대학 학과가 자신의 직업 진로에 밀착되어 따라다닌다. 과거엔 출신 대학의 위상만 보고 직업 조직이 인재를 채용했다. 그래서 대학졸업
공정사회, 이렇게 만들자 김병연 시인·수필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은 우리나라 선진화 방안으로 공정사회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의 공정사회론을 놓고 정치권은 설왕설래했다. 야당은 자격과 진정성을 문제로 제기했고 여당의 일각에서는 자승자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대통령은 공정사회를 부르짖고 있지만, 얼마 전 발생한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보면 공정사회의 총체적 부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보인다. 많은 국민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분노는 자동차, 건설, 식품, 유통, 통신, 전자 등 재벌기업들의 담합과 불공정 경쟁의 일상화, 공교육의 부실과 사교육의 팽창으로 부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만 진학 경쟁이 유리한 승자독식구조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현실, 전관예우에 따른 각종 부정부패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 휠체어를 탄 재벌기업 총수들은 법의 심판에서 벗어나고 내부 고발자는 핍박 받는 모순이다. 사회․경제적 강자들은 특혜와 반칙, 독과점과 담합을 통해 경쟁을 회피하고 약자들에게만 한없이 가혹한 경쟁을 강요하는 모순된 경쟁의 이중적 구조를 깨고 전관예우 근절법 제정 등 공정한 경쟁 규칙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