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우랴, 노후 대비하랴 숨 가쁘게 살아온 날 모두 잊고 좋은 추억만 떠올리며 인생의 가을을 최대한 늘리고 행복한 장수를 위하여 인생의 가을엔 시처럼 살자 인생의 가을은 두 번째 봄이고 세월 나인 70대지만 누구나 마음 나인 50대이다 인생의 가을, 질풍노도는 아니더라도 꽃잎을 흔드는 화창한 봄날의 미풍이고 싶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우리나라 속담에 "상놈이 가마타면 종(노비)을 앞세우고 싶다 는 말이 있다. 사람은 모두가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스스로 품위를 지키려는 자존심(自尊心)과 욕심(欲心)이 한결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존심(自尊心)이 없으면 천박해 보이고 사람의 가치가 저하되어 겸손하다고 여기지 않고 무식한 부류의 사람으로 평가받기 쉽다. 자존심(自尊心)은 영국의 격언 자존심은 악마의 정원에 피는 꽃 이란 말처럼 맑은 미덕의 원천이 될 수 있으며, 허영심(虛榮心)은 거의 모든 악덕과 못된 버릇의 원천이 될 수 있다. 허영심(虛榮心)은 사람을 수다스럽게 하고 자존심을 침묵하게 한다. 자중자애(自重自愛)란 말 속에 스스로 자기 자신을 중히 여기는 자중은 자기의 언행을 신중하게 한다. 그러면서 또한 자애는 윤리적으로는 자기보존·자기주장의 본능에 따르는 감정으로 제 몸을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다소 지나치면 거만스러운 행동으로 여겨지지만 인간의 몸을 바로 세우는 데는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의 한 철학자는 "자존심은 어리석은 자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 이라고 했지만, 자부심(自負心)은 어떤 일에 대해서 스스로 자기의 가치나 능력에 대하여 자
꽃들이 윙크하는 봄날 봄바람이 손짓하는 봄날 따뜻한 계절의 봄날 행복한 인생의 봄날 봄날이여! 가지 마라 봄날이여! 가지 마라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제주에서 서울까지 봄꽃이 만발했네 계절도 봄 인생도 봄 봄이여! 영원하라 봄이여! 영원하라 김병연 시인 · 수필가
Y는 스물여덟 살에 결혼하여 스물아홉 살에 딸을 낳고 서른한 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요즘이야 평균 결혼 연령이 남녀 모두 30세가 넘었으니 결혼 참 일찍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남자의 평균 결혼 연령이 스물여섯 살이었으니 결혼이 조금 늦은 것입니다. Y는 사회적으로 남보다 우월하게 아들딸을 키우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아들이 돌도 안 돼 뇌막염에 걸려 충남대학교병원에 입원하고 4년여 동안 계속된 아내의 위장병은 의료보험 연간 치료일수 상한인 180일이 가까워지면 한의원에서 치료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뇌막염을 앓은 사람은 반신불수나 저능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여 Y는 한동안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다행히도 후유증이 없었고 총명했습니다. 글자와 숫자를 가르치니 아들딸은 경쟁이라도 하듯 열심히 그리고 잘했다고 합니다. Y의 아내는 아들딸에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과자를 사주는 대신 매월 용돈을 줬는데, 용돈을 받는 즉시 전액 새마을금고에 저금을 했고 둘이 저금 경쟁을 했습니다. 부모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Y의 아들딸은 경쟁적으로 했고, 다른 아이들이 과자 먹는 것
국어사전은 "평범하다"를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의 삶을 살아왔다. 색다른 점이 없다는 것은 시류에 크게 거스르지 않고 세상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필자나 베이비붐 세대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월세에서 전세로, 또 작지만 내 집을 마련하며 삶의 보금자리를 꾸려왔다. 자식이 성장해 직장에 들어간 뒤 결혼을 하고, 새 가정을 만들도록 힘껏 받쳐주었다. 또 그 자식이 낳은 자식(손자)을 살가워하며 소소한 즐거움에 참으로 행복해했다.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삶이고 누구나 그렇게 살았다. 물이 흐르는 대로 비바람 치는 대로 묵묵히 삶을 살아낸 것이다. 올해 들어 그렇게도 고대하던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가 열렸다. 우리의 부모 세대가 안 먹고 안 입고 부르튼 손발과 굽어진 허리 위에 새겨진 숫자가 아닌가. 필자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일벌레처럼 집과 일터를 오가며 땀과 눈물에 젖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소득 수준이 이쯤 되면 모두 휘파람을 불 것 같은 환상을 가졌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실상은 온갖 상처들이 켜켜이 쌓여 어떤 처방으로 치유해야 할지 걱
봄이 왔다. 겨울 동안 긴 잠에 들었던 나무들도 마른 가지에 물을 올리고 있다. 인간에게 꽃이란 행복을 전달하는 귀중한 존재이다. 꽃은 주면 줄수록 받으면 받을수록 생명력을 품게 하는, 행복감을 갖게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꽃과 함께 산다. 산수유도 있고, 목련, 개나리나 진달래 같은 봄을 알리는 전령들이 여럿 있지만, 아무래도 여러 사람의 마음을 가장 많이 들뜨게 만드는 꽃은 아마도 벚꽃이 최고인 것 같다. 벚꽃은 서양에서는 봄과 순결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한다. 봄 하면 떠오르는 꽃은 개나리나 진달래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봄꽃의 대명사는 벚꽃인 듯하다. 하아얀 벚꽃이 마치 팝콘 터지듯 몽실몽실해지면 세월은 말 그대로 설렘의 봄이 된다. 벚꽃은 밤사이 은밀한 작업을 하는지, 아니면 야행 성질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낮까지 아무 일 없다가도 어느 날 아침 눈 비비고 기지개를 켜는 사이에 환하게 유혹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 상춘객들을 불러 모은다. 벚꽃은 봄을 닮았나 보다. 화려하지만 찰나에 피어나고 머물다 낙화한다. 짧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짧기에 더욱더 사랑받고 아름다운 꽃이 벚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미풍이 분다 미풍이 분다 따스한 미풍이 분다 그대는 봄바람 그대는 맘 설레게 하는 여인입니다 그대는 양귀비보다 아리따운 여인입니다 김병연 / 시인 · 수필가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과 그를 바탕으로 한 인격을 바로세우는 일을 덕이라고 하고 이런 것들을 모아서 정리된 사고의 일갈(一喝)을 소신이라고 한다. 보신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면 소신은 자신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보신은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지만, 소신은 수많은 사람의 안위를 도모한다. 보신은 일시적 성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소신은 영구적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신이 있는 사람은 상황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쓴 소리를 반기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내놓고 멀리 보고 살핌으로서 사안의 경중과 완급을 알고 생각이 정리되면 다소의 무리가 따른다 할지라도 의연히 대처해 나간다. 그것이 자신의 말로가 좋지 않을 지라도 말이다. 세상이 많이 혼탁해졌다. 사방을 둘러봐도 만용을 부리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나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지식도 있다하나 양심에 따라 지식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본인에게는 소신인 것이 간혹은 타인에게 아집이나 융통성 없는 것으로 곡해돼서 인간관계나 거래에 악영향을 끼칠 때도 있다. 나 또한 꽤 소신 있게 살아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맘고생을 여러 번 하다
부모가 모범생이면 자식도 모범생이다. 자식은 부모의 말씨와 행동까지도 닮는다. 그래서 부모의 모든 것은 잠재적 교육과정이다. 부모의 차림새나 언행 모두가 교육 자료이다. 부모가 차림새나 언행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식, 특히 어린아이는 부모의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를 그대로 보고 배우게 되고, 부모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며,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은연중 수용하게 된다. 인생의 경험이 그리 풍부하다고 할 수 없는 연령대의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자신도 함께 배우는 성장의 과정이다. 자식이 부모의 거울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식의 언행을 보고 부모는 자기 자신의 언행을 반성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활이 교육이고 교육이 생활이라는 말처럼 아이는 항상 부모와의 교류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생활 속에서 배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이의 모습은 아이에게 나타난 부모의 모습이기에, 아이의 모습을 통해 부모 자신이 반성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잘못을 했을 때 변명하거나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스스로를 낮추는 법, 즉 겸손을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