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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트코인 한때 6만달러까지 추락…"이제는 '절망' 단계"(종합)

'트럼프 당선후 상승분' 반납…이더리움도 1천700달러대까지 하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던 7만 달러를 내준 이후 추락을 거듭해 한때 6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5일(현지시간) 오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12% 하락한 6만4천937달러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7시15분에는 장중 6만 달러를 터치하기까지 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4년 9월 이후 약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가상화폐 친화 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분을 사실상 전부 반납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인 12만6천210.5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6일과 견줘서는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와 같은 내림세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었다.

최근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레버리지를 동원해 비트코인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청산을 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그간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해왔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최근 한 달간 약 20억 달러의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옵션 시장에서는 6월 만기 계약 거래량이 주로 6만 달러와 2만 달러 선에 집중돼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최악의 경우 2만 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을 떠받치고 있던 '서사'가 깨졌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간 가상화폐는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실물 금과 달리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 상황에 기술주와 동조하며 변동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홍콩 가상화폐 옵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어거스틴 팬 파트너는 "가상화폐 시장은 서사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통 금융과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가상화폐 본연의 생태계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라이언 래스머슨 이사는 "지금은 (하락) 모멘텀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약세장은 '절망'보다는 '무관심' 속에서 끝나는데, 우리는 현재 '절망'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스포츠 도박이나 정치·연예 이슈에 베팅하는 '예측 시장' 등 새로운 투기처로 이동하면서 코인 시장의 매수세가 실종됐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는 여전히 장기 투자자에 매력적인 매수 기회로 평가하기도 한다.

영국계 금융서비스 업체 마렉스의 일란 솔롯 세계시장 분석가는 "여전히 전망은 약세이지만, 최악은 지났을 수 있다"며 "다년간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흐름이 역사적으로 항상 매수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2천달러 선이 붕괴한 데 이어 한때 1천74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해 오후 8시30분 기준 1천89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매입 기업인 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7.12% 급락해 106.9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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