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브라질 정부가 '50% 관세 폭탄'에 더해 연방대법관 제재라는 미국의 강공에 맞서 보복 관세 부과를 포함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30일 저녁(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정부는 브라질산 제품 수출에 대한 무역 조처(관세)를 정당화하려고 정치적 논리를 사용한 미국 정부의 설명을 부당하다고 간주한다"며 "이는 우리 국권과 역사 깊은 양국 관계를 침해한다"고 적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상업적 측면에서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는 한편으로는 국내 법규에 명시된 국가 방어 수단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관세 영향을 평가하고 브라질 근로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상이 언급한 '국가 방어 수단'은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경제호혜주의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맞불 관세 부과'에 대한 법리 근거를 담은 이 법은 지난 14일 룰라 대통령의 서명과 15일 관보 게시로 효력을 얻었다고 브라질 당국은 설명한 바 있다. "문명국에서는 대화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 시도를 이어가는 룰라 대통령은 각종 인터
(서울=연합뉴스) 지난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예상보다 쓰나미가 잠잠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확한 분석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쓰나미가 상대적으로 '유순한' 이유에 대해 쓰나미를 유발하는 해저 산사태 없었거나 단층 이동이 다른 강진과 비교해 적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보도했다. 국제측지 및 지구물리연맹(IUGG) 국제 쓰나미 위원회 부위원장인 알렉산더 라비노비치가 초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캄차카 지진 당시 근처 쓰나미 높이는 4.5m 정도였다. 일본 주변의 쓰나미 파고는 0.3∼0.9m였으며 하와이 주변에는 1.5m∼1.8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지진은 지역적으로는 최대 30m에 달하는 쓰나미를 유발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지진이 발생한 캄차카반도에서 지난 1952년 규모 9.0 지진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쓰나미가 하와이까지 강타했다. 지진 규모가 0.1 커지면 지진 에너지는 1.4배나 커지기 때문에 이번 지진을 규모 9.0을 넘겼던 과거 지진 사례와 단순 비교하기는
(도쿄=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여드레 만인 29일 일본 도쿄를 찾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조 장관은 30일 미국으로 가기 전 이례적으로 일본을 먼저 찾아 이와야 외무상과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는 외교 정책에서 실용주의를 근간으로 우방국과 관계를 강화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쉽지 않지만 우방국 간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소통하면서 대외 전략을 함께 만들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했는데, 오늘 일본을 방문한다고 말씀드리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고 첫 외교장관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달 이시바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 이후 셔틀외교를 언급했다면서 "이는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만들어 가자는 기본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이
(이스탄불=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고위급 평화협상이 23일(현지시간) 열렸지만 큰 성과 없이 짧은 시간에 끝났다. 1, 2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포로 교환 등에 일부 사안에 대해서만 합의가 이뤄졌고,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양국 정상회담 등 의제에서는 러시아가 이견을 보이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로이터,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시작된 양국 대표단의 회담은 오후 9시가 조금 지난 시각 마무리됐다. 타스 통신은 회담 시간이 40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역으로 동석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 협상 때 논의된 모든 인도적 합의가 이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에서 양측 전쟁포로 250명씩 석방이 이뤄짐에 따라 1천200명의 포로 교환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양국이 각각 1천200명씩 포로를 추가로 교환하기로 합의했고, 러시아는 더 많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2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냈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총매출은 224억9천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이런 매출 감소 폭은 테슬라 역사상 최소 10년 만에 최대치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주당순이익(EPS)도 0.40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 줄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227억4천만달러, EPS 0.43달러)를 하회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9억2천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작년 동기(6.3%)보다 2.2%포인트 낮아졌고 직전 분기(2.1%)보다는 2%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1억7천200만달러였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6억6천1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앞서 테슬라는 이달 초 2분기 자동차 인도량 실적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38만4천122대를 보고한 바 있다. 2분기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난민 송환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 정부 직원의 독일 근무를 승인했다고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전날 "송환 항공편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 내 영사관에 아프가니스탄 관리 2명을 추가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의 사실상 정부와 기술적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탈레반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독일이 탈레반 공무원의 근무를 허가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독일 내 아프가니스탄 공관에는 탈레반 재집권 이전에 승인받은 직원들이 근무해 왔다.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독일은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18일 아프가니스탄 국적 범죄자 81명을 본국에 송환했다.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연립정부 협약에 범죄자를 체계적으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 이는 한 차례 비행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 매체들은 탈레반이 독일 정부와 접촉하면서 자신들을 외교적으로 인정하는 절차를 시작하면 난민 송환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영사 직원 승인이 탈레반에 대한 인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
(워싱턴=연합뉴스) 성범죄를 저지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사망) 문제로 인해 곤경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폭언에 가까운 표현으로 공격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의 엡스타인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돌연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갱단의 두목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며 "그는 유죄이며, 이것은 반역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는 쿠데타를 주도했다"라고까지 했다. 2016년 대선 때 자신의 선거 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유도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꾸민 일이라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시작할 때다. 그들을 뒤쫓아야 할 때"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의 '러시아 게이트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도 했다. 앞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18일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이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정보를 조작했다면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들이 내부 문서 공유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서버 소프트웨어(SW)를 겨냥한 해킹이 발생해 100개 기관이 피해를 본 것으로 2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지난 19일 기업 내부 협업 도구인 셰어포인트(SharePoint)의 자체 호스팅 버전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공격이 있다"며 보안 경고를 발령했다. 자체 호스팅 버전은 MS의 클라우드 기반 SW가 아닌, 기업이나 기관이 자체 서버에 설치해 운영하는 버전이다. 셰어포인트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문서 공유, 협업, 업무 자동화 등에 사용되는 도구로, 해킹 시 내부 문서 유출이나 정보 조작 등의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번 해킹은 이른바 '제로데이'(zero-day) 공격으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서버에 침투하고 백도어(backdoor·은밀한 접근 통로)를 심어 장기간 조직 내부 접근이 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사이버 보안 기업인 아이 시큐리티(Eye Security)의 최고 해커 바이샤 버나드는 지난 18일 고객사 중 한 곳에서 해킹을 발견한 후 사이버 위협 감시·대응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습 감행 결단으로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필요할 경우 재차 공습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해 '피해가 매우 심각하며 파괴됐다'고 말했다"며 "물론 그렇다. 내가 말한 대로"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것(공습)을 다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용한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의 발언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현재 진행 중인가. 아니면 피해가 너무 심각해서 모든 것이 중단됐나'라는 물음에 "현재 중단됐다. 피해가 너무 심각하고 극심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락치 장관은 또 "하지만 우리는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는 우리 과학자들의 성과이며,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서 국가 자존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우라늄 농축은 매우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란 핵 시설 폭격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도쿄=연합뉴스) 일본 여당이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하며 참패했지만, 일본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물러날 경우 누가 새 총리가 될 것인지에 따라 양국 관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한일 협력을 강조해 온 이시바 총리가 정권을 유지하더라도 한동안 국내 정치에 주력해야 하고 국정 동력도 상당 부분 잃어 '셔틀 외교' 재개 시점이 늦어지는 등 외교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치야마 유 도쿄대 교수는 지난 16일 온라인 강연에서 "참의원 선거 결과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야당은 양호한 한일관계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특임연구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대북 문제 등 한일 양국을 둘러싼 환경을 보면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일 협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요시자와 후미토시 니가타국제정보대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인 '제3자 변제'를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