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960년대부터 40년 넘게 개성 만점의 연기를 펼친 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이 26일(현지시간)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해크먼(95)과 그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3)가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도 죽은 채로 있었다. 이들의 정확한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당국은 폭행이나 외부침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크먼은 액션, 범죄,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한 80편이 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개성 강한 남성 캐릭터를 맡아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배우다. 1940년대 미 해병대에서 복무한 뒤 서른쯤 뒤늦게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1960년대부터 연기 생활을 시작해 꾸준히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해크먼은 196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미국의 신세대 감독들이 연출한 새로운 영화를 일컫는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의 중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7년 아서 펜 감독이 연출한 범죄·로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대만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와 관련한 마지노선은 불공평한 관세를 수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지난 25일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밝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만 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의 부과 가능성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이같이 추가 설명했다. 궈 부장은 대만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 부과에 대한 공평성 등의 문제와 관련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협상 과정에서 '예스(Yes) 또는 노(No)'만 있는 것이 아닌 '예스, 그러나(Yes, but…)'라는 다양한 협상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반도체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협상 파트너가 조건을 제시한 직후 즉각적인 반응이나 답변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궈 부장은 야당 입법위원이 25일 입법원에서 미국이 대만 반도체에 관세율을 100%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질의한 것과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협상 관련 세부 사항을 답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적으로 답변하게 되면 대만 협상단의 협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도쿄=연합뉴스) 올해 80주기를 맞은 윤동주 시인이 옥사한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 부근 후쿠오카 시내 공원에서도 24일 시인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과 주 후쿠오카 한국 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40여명이 모여 묵념하고 윤동주 시인의 시를 낭독했다.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의 마나기 미키코 씨는 "어려운 시대에 자신이 걸어갈 길을 스스로 묻고 평화를 바랐던 시인"이라며 "시를 읽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고 말했다. 박건찬 총영사는 "윤동주를 통해 한일 양국민이 상호 공감하고 의사소통을 도모하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도시샤대는 지난 16일 교내 예배당에서 윤동주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또 릿쿄대에서는 지난 23일 기념 강연회와 시 낭독회가 개최되는 등 일본에서는 올해 60주기를 맞은 윤동주를 기리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를 졸업한 뒤 도쿄에 있는 릿쿄대에 진학했다가 1942년 10월 도시샤대 문학부 문화과 영어영문학 전공으로 편입해 다니던 도중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도쿄=연합뉴스) 일본 국민 10명 중 8명꼴로 사형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0∼12월 18세 이상 남녀 1천815명(유효 응답자수 기준)을 상대로 설문 조사해 21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83.1%가 사형제가 부득이하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2019년 조사 때와 비교해 사형제를 용인하는 응답자 비율이 2.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6.5%에 그쳤다. 다만 이는 5년 전 조사치보다는 7.5%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1966년 발생한 일가족 살인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사형 판결을 받고 약 48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가 작년 10월 재심에서 살인 혐의를 벗고 무죄가 확정된 하카마다 이와오 씨 사례의 영향으로 억울한 사형 판결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5년 단위로 사형제를 포함한 법 제도 관련 여론조사를 하는데, 최근 20년간 사형제 지지 응답률은 이번 조사를 포함해 꾸준히 80%를 넘었다. 사형제를 용인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응답이 6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흉악 범죄는 목숨으로 속죄해야 한다'(55.5%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집권기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이 '항복'에 가까운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보도된 폴리티코 유럽판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해 제안한 방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목표에 굴복하는 것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종전 협상이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가 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안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막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과 함께 협상이 시작되고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이는 크렘린궁이 작성할 법한 합의안"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수 있다는 키어 스타머 총리의 제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엔의 경험으로 볼 때 일단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면 (파병 지역의) 영구적인 일부가 될 수 있다"며 "그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분할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하노이=연합뉴스) 호주 해변으로 밀려든 돌고래 떼 150여마리를 구조하는 작업이 실패해 당국이 아직 살아 있는 개체를 모두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호주 남동쪽 태즈메이니아섬 서북쪽 외딴 해변에서 돌고래 일종인 흑범고래 157마리가 발견됐다. 이들은 호흡 곤란 등으로 이날 오후까지 90여마리만 살아남았다고 현지 환경 당국이 밝혔다. 당국은 돌고래들을 깊은 바다로 옮겨서 살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태즈메이니아섬과 해당 해변이 사람이 접근하거나 전문 장비를 운반하기 어려운 매우 외진 곳인 데다가 날씨와 바다 상태가 거칠어서 구조에 실패했다. 게다가 살아 있는 돌고래도 햇빛과 강풍에 노출되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환경 당국의 사고 관리자인 셸리 그레이엄은 구조 시도에도 돌고래들이 계속해서 다시 밀려들고 있다면서 "전문가의 수의학적 평가에 따라 이들 동물을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양 생물학자 크리스 칼리온은 "(돌고래를 살리기 위한) 모든 대안이 실패했다"면서 이들 동물은 뭍에서 노출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오래 고통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들 흑범고래 중 어린 개체는 몸무게가 500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로이터와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러 양국은 전쟁의 주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참여를 일단 배제한 채 이날 리야드에서 장관급 협상을 개시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양국은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양자관계의 전반적 회복 문제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즉각 시작하자는 데 합의한 이후 양측은 발 빠르게 고위급 접촉을 준비해왔다. 양측은 첫 양자 회담에 앞서 '탐색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과 동행한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리야드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평화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오는 18일과 21일 양일간 ‘K-컬처 가족의 날(K-Culture Family Day)’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영국 초·중·고등학교의 학기 중간 방학인 하프텀 기간에 맞춰 마련됐으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첫날인 18일에는 한글 서예(Calligraphy)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현재 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문학 특별전 '베스트셀러'와 연계해 참가자들은 전시 관람 후, 한글 서예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붓으로 직접 써보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전시에서 영감을 받은 참가자들은 책갈피에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적어 나만의 기념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한국 문학과 한글 서예를 동시에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K-POP 댄스 교실(K-POP Dance Workshop)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방탄소년단(BTS)의 ‘Butter’와 로제(Rosé)의 ‘Apt.’에 맞춰 안무를 배우고 춤을 추며 K-POP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가족 및 어린이·
(제네바=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장관급 회담을 연다. 이 자리에선 양국 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양자관계의 전반적 회복 문제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18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미국 대표단 회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를 떠나 리야드로 향했다.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회의는 러시아와 미국 관계의 전반적인 회복에 관한 것이며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협상 준비도 다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을 조직하는 문제도 18일에 논의된다면서 "그 문제는 18일에만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표단 회의에서 중동 상황도 논의될 수 있다며 "우리 대표단은 그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회장도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선 중동을
(베를린 워싱턴=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약 40분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양측은 향구적 평화가 동반되는 방향으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추가적인 침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분명한 안전보장책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뮌헨안보회의에서 회동한 뒤 "우리는 전쟁을 끝내고 살상을 멈추길 원한다. 그러나 몇 년 뒤 다시 동유럽이 분쟁에 휘말리게 될 평화가 아닌,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대화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은 이 정도만 말하겠다.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려고 한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다가올 몇일, 몇주, 몇달간 더 많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