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낸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을 담당한 판사가 원고 측에 소장을 다시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원고 측이 소장에서 지나치게 길고 모호하게 혐의를 늘어놓고 불필요한 정치적인 주장도 과도하게 담았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탬파 연방지방법원의 스티븐 D. 메리데이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출한 85쪽짜리 소장이 "명백히 부적절하고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연방법원의 민사 소송 절차 규정에 따라 소장을 다시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메리데이 판사는 원고 측이 제출한 단순한 두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고소장이 85쪽에 이른다면서 "첫 혐의는 80쪽에, 두 번째 혐의는 83쪽에 가서야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 소장을 40페이지 안쪽으로 다시 작성해 4주 내로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메리데이 판사는 이례적으로 고소장의 문장과 표현에 대해서도 장황하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 고소장의 독자는 제기된 혐의들을 어렵게 헤쳐 나가야 한다"면서 '절망적으로 훼손되고 더럽혀진 '그레이 레이디'(NYT를 일컫는 오래된 관용어)의 저널리즘적인 신(新
(하노이=연합뉴스) 호주에서 한국의 112·119와 같은 긴급 범죄·사고 신고전화 서비스가 통신사 오류로 중단된 여파로 3명이 숨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통신회사 옵터스는 지난 16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과정의 오류로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주·서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노던준주 지역의 000 긴급전화 서비스가 차질을 겪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000 통화를 하려던 고객 약 600명이 영향 받았으며, 이 중 3명이 비극적으로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들 사망자는 SA주의 생후 8주 남자 영아와 68세 여성, WA주의 1명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이 숨진 자세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티븐 루 옵터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가장 필요한 시기에 긴급 서비스에 연결하지 못했던 모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고인의 가족·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루 CEO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사건 진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최대 통신기업 싱텔의 자회사인 옵터스는 호주 제2의 이
(도쿄=연합뉴스) 내달 4일 치러질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함께 양강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불법체류자 대책 등 외국인 정책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의원은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 정책 강화와 스파이 방지법 제정 등을 공약으로 밝혔다. 교도통신은 "보수적인 정책을 통해 참의원 선거 때 표면화된 (보수층의) 지지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의원은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보수 정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야스쿠니 신사는 내가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온 장소로 국책(國策)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계속 참배할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는 우익 세력의 성지로 여겨진다. 다만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총리가 될 경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에 대해 "국책에 순직한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자세는 확실히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작년처럼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당내 온건파 등을 의식해 신중
(이스탄불=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은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협상 중인 안보협정이 이르면 며칠 내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다마스쿠스 사람들(시리아 측)이 유대인과 협상하는 것은 매우 힘든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미 지난 7월 양국이 안보협정 체결을 위한 토대에 도달하기까지 불과 4∼5일밖에 앞두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당시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에서 발생한 사태로 논의가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스웨이다에서 드루즈족과 베두인족 사이에 유혈 충돌이 벌어졌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배치된 시리아 정부군이 처형을 자행한다는 비난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자국에 우호적인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스웨이다는 물론 다마스쿠스의 국방부 청사와 대통령궁 부근까지 공습하자 미국이 개입해 휴전이 이뤄졌다. 알샤라 대통령은 작년 12월 8일 자신이 이끄는 반군 세력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이후로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공습 1천회 이상, 지상 공격 400회 이상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안정적이고 통일된 시리아'라는 미국의 정책에 모
(서울=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지상 공세를 시작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이날 저녁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시티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직후 이스라엘 전차들이 도시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상 공세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및 내각 관계자들과 회담을 한 뒤 불과 몇시간 후 시작됐다. 루비오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 작전을 지지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이 악시오스에 전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루비오 장관은 지상 작전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도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막지 않을 것이며, 전쟁 관련 결정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이 작전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 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해 지상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도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는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검토하는 반도체, 의약품 관세에 대한 최혜국 대우 적용 시기는 아직 알 수 없어 향후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의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는 미 동부시간 16일 0시 1분(한국시간 16일 오후 1시 1분)에 시작된다. 미국은 기존에 일본산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25%포인트 관세를 더해 27.5%를 적용해 왔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를 절반으로 낮추는 데 합의해 향후 세율은 15%가 된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일본이 기간산업으로 규정한 자동차 산업에 대한 타격이 완화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의 2.5%와 비교하면 세율이 높아 기업에 큰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유럽연합(EU), 한국에 대해서도 관세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를 15%까지 낮추기로 약속했지만, 실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환호했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규모 단속과 추방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 등 이민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이나 유학생 문제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한국인 구금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초 미국 이민 당국은 한국 기업의 불법 행위를 주장했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에 불법적으로 입국했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반발과 함께 이 같은 단속이 미국 내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을 완공할 수 있도록 한국인 근로자들의 체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잔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다른 나라나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해 러시아를 제재로 압박하겠다는 의향을 직접 밝히고 나섰다. 그러나 유럽 내 친러시아 국가들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 전체의 러시아산 원유수입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남겼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에 대해 "기꺼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제재 수위가 불충분하다며 "나는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지만 유럽도 내가 하는 조치에 상응하도록 제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 중재가 사실상 좌초된 데 따른 대안 제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꺼리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 안팎에서는 러시아가 종전 담판을 위한 대화에 참여하도록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전을 지속하는 데 자금줄 역할을 하는 원유 수출을 재차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중재자를 자처하면서도 지구촌 양대 전쟁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 국면을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뒤로 물러나는 형국이라고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들을 죽인다며 카타르 도하를 공습했다. 이는 미국 우방이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을 중재하는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고 국제질서를 우롱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공습 사실을 알게 되자 한때 불쾌감을 드러냈으나 네타냐후 정권의 탈선적 행위에 전혀 책임을 묻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역정을 내다가 두 번째 통화에서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궤멸한다는 이스라엘의 목표에 동의하면서도 하마스와의 대화에서 찬성한다는 일견 모순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어정쩡한 방관자적 태도를 이용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반대와 만류를 회피하고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치권에서 유력한 '잠룡'으로 꼽혀온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내달 4일 치러질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고이즈미 농림상이 이번 주말 지역구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먼저 밝히고서 내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44세의 젊은 정치인이다. 준수한 외모, 탁월한 언변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부족한 각료 경험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과거에는 엉뚱할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상 때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이라는 논란을 샀으며,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작년 총재 선거 때는 개혁을 내세워 잠시 두각을 나타냈으나 경험 부족 등이 공격받으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고이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