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한미 국장급 관세 기술 협의에서 기존에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 보고서)에서 주장했던 특정 농산물 등 다수의 '비관세 장벽' 문제 해소 요구를 한국 측에 정식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의 대(對)한국 '상호 관세'와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의 감면 문제 논의에 관한 미국 측의 요구가 구체화해 향후 한미 협상이 본격화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요구 대부분이 국내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6월 3일 대선 후 출범할 차기 정부가 협상 배턴을 이어받아 일단 7월 8일로 정해진 데드라인까지 촉박한 일정 속에서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2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20∼22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협의에서 NTE 보고서에 담긴 여러 '비관세 장벽'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국 측의 해결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정부 안팎에선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서로 매기는 관세가 사실상 없는 한국에는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 바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6일 '지방분권'의 헌법 명시와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하는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지방이 주도하는 잘 사는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20개 공약'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개헌을 통해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라고 천명하고, 중앙정부의 인력·재원 및 경찰권은 물론, 농지 이용·그린벨트 관리 권한도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방정부가 순수하게 지방비를 사용해 추진하는 1천억원 이하 사업의 중앙투자심사제도를 폐지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기준을 현재의 '총규모 500억원 이상·국비 300억원 이상'에서 '총규모 1천억원 이상·국비 5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지방정부 재정 확충을 위해 균형발전 특별회계 규모를 현재 연간 14조7천억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도 6대 4로 점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조기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에 남아 있는 법무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등 행정기관도 이
(서울=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26일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처음부터 완주하여 당선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이제는 급기야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다', '정치권에서 매장될 줄 알라'는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늘 이런 식이었다. 상대방 의사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망상을 펼치면서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말려 죽이겠다는 식으로 협박한다"며 "굴복하지 않으려 우리는 더욱 꼿꼿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퇴 압박을 하려거든 이준석에게 하지 말고 그 당 후보에게 하시라"며 "새벽 3시에 후보를 갈아치운 정당이었으니 못할 것도 없지 않으냐"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변화의 흐름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감지되고, 그래서 거대 양당이 저와 개혁신당을 향해 부쩍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며 "몸은 좀 피곤해도 분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다섯번째 재판이 26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의 5차 공판을 연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법원 지상 출입구를 통해 출석한다. 다만 지난 3·4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5차 공판에서는 이상현 전 육군 특전사령부 1공수여단장(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군 특수부대가 투입된 경위 등을 증언할 예정이다. 이 준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병력 269명에게 국회 출동을 지시한 뒤 지휘차량에 실탄을 싣고 국회로 출동해 현장을 지휘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직권남용) 등으로 지난 2월 중앙지역군사법원에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에 대해 제기된 '룸살롱 접대 의혹'과 관련한 대법원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지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대법원 윤리감사실에 접대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담은 문건과 입증 자료 등을 제출했다. 그는 소명서에 해당 만남은 친목 모임일 뿐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것과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6일 경기지사 재직 시절 '최대 치적'으로 꼽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는 등 수도권 민심 집중 공략에 나선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김용태 비대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관계자들과 경기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를 방문한다. 삼성전자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395만㎡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평택캠퍼스를 조성해왔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자신의 행정 경험, 성과를 강조하며, 경기지사를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택캠퍼스 방문에 앞서 충남 천안에 있는 충남도당을 찾아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하고, 경기 안성·평택 등 경기 남부권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후 경기 오산·용인을 거쳐,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노원·도봉·강북 지역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6·3 대선을 8일 앞둔 26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를 다시 찾아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세대가 겪는 학업·취업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청년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대학생들과 함께 격의 없는 소통으로 청년들의 학업 및 생활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을 경청할 것"이라며 "더 많은 기회와 일자리로 꿈을 펼칠 수 있는 진짜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후에는 수원시 영동시장 입구,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정문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이어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특히 용인과 남양주에는 아이를 키우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거주자들이 많다"며 "교육, 주거, 교통이 편리하고 일과 가정 양립이 보호되는 살기 좋은 경기 동남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주에도 경기 남부와 북부를 잇따라 방문하며 수도권 민심에 호소한 바 있다.
본보는 5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김별 작가의 단편소설 <형언 할 수 없는(Indescribable)_>을 연재합니다. 작가 김별은 섬세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을 쓰는 시인, 소설가입니다. 김별의 시는 음악처럼 흐르는 언어로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지면에 담아냅니다. 김별 작가의 <이제 내 마음이 벚꽃잎으로 떨어지라 한다>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의 아픔을 상실과 그리움, 회복과 사랑을 벚꽃과 별, 계절의 언어로 노래한 그의 첫 시집입니다. 오랜 세월 병마와 싸워 오던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알츠하이머 투병, 그리고 또다시 겪게 되는 부친과의 사별이라는 현실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그것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낸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투명하게 드러냄으로써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아울러 단편소설 <형언 할 수 없는(Indescribable)_>은 김별 작가의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기억, 이별의 순간들을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 여러분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마치 조용한 피날레를 경험한 듯한 깊은 감정의 울림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하얀 빛줄기가 방안을 감쌌다. 한줄기 빛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이 향했다. 작은 탁자에 놓여있는 먹다 만 커피 잔,무심하게 놓인 듯한 반지, 서글프게 보이는 낡은 책장.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직 잠들어있는 그를 바라보고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를 깨운 한줄기 빛은 하얀 커튼 사이로 강렬하게 다시 나를 내리쬔다. 침대에서 발을 띄고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하얀 커튼을 열고 창 밖을 내다 본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건 하얀 눈이었다. 나지막한 산들과 평화로운 대지들이 하얗게 어우러져 있는. 어느새 작은 사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하얗게 서려있는 창문을 살며시 입김으로 지우며 그들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고요하기 그지없는 이 곳. 벌써 3년 째 이곳에 머물고 있다. 당신과 함께 들어온 이 곳. 더 이상 나의 노래도 할 수 없는,당신도 더 이상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우리 둘만 의지하고 살아가는 이곳의 아침은 언제나 똑같은 일상을 준다. 아침을 열고 당신을 깨우고 같이 차를 마시고 같이 아침을 먹고, 같이 산책을 하고 같이 책을 읽고, 기억을 순간 순간 잃는 당신에게 세월을 속삭이고, 그리고 다시 어둠에 눈을 감고. 오늘 아
소설 **『형언할 수 없는 (Indescribable)』**는 노년의 부부가 함께 겪는 알츠하이머라는 병과 기억 상실,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이어지는 깊은 사랑과 정서적 유대를 그려낸 감성적인 작품입니다. 다음은 이 소설에 대한 소개, 감상입니다. 1. 소설 소개 『형언할 수 없는』은 한 요양원에서 지내는 노부부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과 그 곁을 지키는 아내, 그리고 그들 곁에서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자녀들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기억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지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제목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그리움, 외로움, 애정, 죄책감—이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2. 감상 이 소설은 조용히 스며드는 슬픔과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언어는 절제되어 있으나 감정은 절대 얕지 않고, 독자는 마치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그들의 삶을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이 자신을 잃어가는 것조차 모른 채 ‘자신’을 기다리는 장면은 감정의 정점을 찍습니다. 아내는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이제 자신도 남편을 알아보지 못할 날이 올 것임을 받
(서울=연합뉴스) 토요일인 24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날은 선선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중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이어지겠다. 강원남부동해안과 충청남부, 전북동부에 밤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남권과 경상권엔 밤까지 가끔 비가 오겠으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강수량은 많지 않겠지만 비가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운전 시 주의해야 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동해안·산지, 부산·울산·경남남해안, 경북동해안, 제주도 5∼10㎜, 경기남부, 충북, 광주·전남, 경남내륙, 대구·경북내륙 5㎜ 내외, 서울·인천·경기북부, 강원내륙, 대전·세종·충남, 전북동부 5㎜ 미만 등이다. 낮 기온은 15∼21도 분포를 보이며 평년보다 2∼7도가량 낮아 선선한 하루가 되겠다.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20도, 강릉 16도, 대전·대구·부산 17도, 광주 21도 등이다. 일요일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엔 오전까지 가끔 구름이 많겠다. 강원내륙·산지와 경북북부에 한때 소나기 소식이 있겠으니 우산을 챙겨야 한다. 일요일까지 해상풍랑과 경상권해안 강풍에 주의해야한다. 이날 물결은 남해 앞바다 0.5